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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경질했던 인도네시아, 호주 원정서 1-5 참패…조 5위 추락
작성 : 2025년 03월 20일(목) 20:06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인도네시아가 신태용 감독을 경질하고 치른 첫 경기에서 대패를 당했다.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20일(한국시각)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C조 7차전에서 호주에 1-5로 완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인도네시아는 1승3무2패(승점 6, -3)를 기록하며 조 3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호주전 대패로 1승3무3패(승점 6, -7)가 되며 조 5위로 추락했다.

호주는 2승4무1패(승점 10)로 2위를 유지했다.

신태용 감독의 빈 자리가 여실히 드러났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월 그동안 국가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을 이끌며 빼어난 성과를 거뒀던 신태용 감독을 경질하고, 클라위버르트를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네덜란드 출신 귀화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네덜란드 출신 레전드에게 지휘봉을 맡겨 시너지 효과를 노리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그동안 인도네시아 축구를 몇 단계 발전시킨 신태용 감독을 경질한 것에 대해 인도네시아 내에서도 우려의 시선이 쏟아졌다.

그리고 우려는 현실이 됐다. 이날 클라위버르트 감독은 선발 명단에 무려 10명의 귀화 선수를 포진시켰지만, 인도네시아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모래성처럼 무너졌다. 신태용 감독 시기에 볼 수 있었던 조직력과 끈끈함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지난 9월 신태용 감독이 지휘했을 때의 인도네시아는 호주와 0-0으로 비겼지만, 신태용 감독이 떠난 후의 맞대결에서는 1-5 대패를 당했다.

인도네시아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경기 시작 6분 만에 공격수 라파엘 스트라위크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 다리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케빈 딕스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고 튕겨 나와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한숨을 돌린 호주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코너킥 상황에서 인도네시아 수비수 나탄 추이온이 호주의 루이스 밀러를 손으로 잡아채 넘어뜨렸다. 이후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전반 18분 키커로 나선 마틴 보일이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며 1-0을 만들었다.

기세를 탄 호주는 전반 20분 아담 타가트의 절묘한 패스로 만든 역습 찬스에서 니샨 벨루필레이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2-0으로 달아났다. 34분에는 잭슨 어빈까지 득점 행진에 가세하며 3-0으로 차이를 벌렸다.

궁지에 몰린 인도네시아는 후반전 들어 공세의 수위를 높혔지만, 호주에게는 큰 위협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호주가 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루이스 밀러의 헤더골을 보태며 4-0으로 도망갔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33분에야 올레 로메니의 만회골로 추격을 시작했지만, 이미 승기는 호주에게로 기운 뒤였다. 후반 45분 어빈의 두 번째 골까지 보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는 인도네시아의 1-5 대패로 종료됐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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