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신서영 인턴기자] 보스턴 레드삭스의 라파엘 데버스가 지명 타자 전향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은 14일(한국시각) "데버스는 2~3주 전에 크레이그 브레슬로 단장과 알렉스 코라 감독과 함께 현재 상황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데버스는 "우리는 이미 의논을 했고, 나는 구단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나는 그저 경기에 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주전 3루수였던 데버스가 이번 시즌 팀의 지명타자로 포지션을 바꿀 의향이 있음을 의미한다.
2017년 보스턴에서 데뷔해 주전 3루수로 자리잡은 데버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8시즌 98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9, OPS(출루율+장타율) 0.856, 200홈런, 638타점을 기록했다. 올스타 3회 선정, 3루수 실버슬러거 2회 수상 등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그럼에도 보스턴은 FA시장에 나온 3루수 최대어 브레그먼과 계약을 체결했다. 브레그먼은 3년 1억 2000만 달러(약 1726억 원)에 보스턴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달 17일 데버스는 "내 포지션은 3루수다. 구단의 계획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요구사항을 분명히 말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반발했다.
또한 브레그먼의 합류로 인한 지명 타자로의 포지션 변경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답했다.
데버스는 앞선 발언과는 극명하게 대조된 입장을 보였다. 그는 구단이 지명타자로 이동할 것을 통보했냐는 질문에 "그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오늘 여기서 이야기한 내용을 공유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저 사적인 대화라는 인상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나는 구단에 내 관점에 대한 모든 것을 말했고, 그들은 그걸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3루수 포지션 발언으로 자신이 많은 비난을 받았고, 상처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나에게는 조직에 좋지 않거나 조직에 대해 나쁜 사람으로 지목된 것이 다소 슬펐다"며 "하지만 이 기간 동안 많이 성숙해졌고,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있다"고 다짐했다.
데버스는 아직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양쪽 어깨에 통증을 느껴왔고, 이번 캠프에서 몇 주 동안 이를 회복하는 데 집중했다. 반면 이적생 브레그먼은 시범경기에서 3루수로만 출전하고 있다.
그는 28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개막전에 지명타자로 출전한다면 어떻겠냐는 질문에 "그저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돕고 싶을 뿐"이라며 "결국 그건 내 결정이 아니다. 경기에 나가서 내가 해야 할 일을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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