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김다빈 3단이 이붕배 신예 최고위전 우승을 차지하며 입단 후 첫 타이틀을 획득했다.
13일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결승 3번기에서 김다빈 3단은 스미레 4단에게 2-1 승리를 거두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1국에서는 반집을 다투는 치열한 형세에서 스미레 4단의 실수를 낚아챈 김다빈 3단이 백 3집반승을 거뒀고, 5분 뒤 속행된 2국에서는 스미레 4단이 대마 싸움에서 빛나는 수읽기를 보여주며 18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마지막 최종국에서는 김다빈 3단이 초반 우변 전투에서 큰 득점을 올린 후 우세를 지켜내며 218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우승을 결정지었다.
국후 김다빈 3단은 "이붕배는 저처럼 늦게 입단한 중고신인들에게 정말 감사한 대회인 것 같다. 이런 기회가 흔치 않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이번 우승이 매우 기쁘다. 앞으로 많은 대회에서 더 좋은 모습을 비치고, 특히 전체 기전에서 본선 진출을 많이 하고 싶다. 그동안 결정적인 순간 떨어서 많이 졌는데, 이번 대회에서 극복한 것 같아 기쁘다"는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 참가자 중 51위로 가장 랭킹이 높았던 김다빈 3단은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입단(2023년) 이후 첫 결승을 우승으로 장식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편 지난해 이적 후 두 차례 준우승을 기록했던 스미레 4단은 이번 이붕배를 통해 공식 기전 첫 우승에 도전했으나 준우승으로 마감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결승 직후 열린 시상식에는 후원사인 삼원일모 김한상 대표를 비롯해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과 주관방송사인 K바둑 임설아 전무, 김효정 상무, 한종진 프로기사협회장 등이 참석해 두 사람의 수상을 축하했다.
김한상 대표는 우승한 김다빈 3단에게 상금 1000만 원과 우승 트로피를, 준우승한 스미레 4단에게 상금 500만 원과 트로피를 수여했다. 우승을 차지한 김다빈 3단은 승단규정에 따라 4단으로 한 단 특별 승단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신예 발굴을 위한 무대인 이붕배는 이번 대회 본선 규모를 기존 8강에서 16강으로 확대해 신예 기사들에게 더 많은 실전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초속기 3번기로 치러진 본선 대국은 박진감 넘치는 진행으로 바둑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제6기 이붕배 신예 최고위전은 삼원일모·이붕장학회가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며, K바둑이 주관방송을 맡았다. 제한 시간은 시간누적방식으로 각 5분, 추가시간 20초가 주어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