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유튜버 뻑가가 BJ 과즙세연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뻑가로 추정되는 인물이 미국 법원에 화상 출석했다.
11일 매체 서울와이어에 따르면 뻑가로 추정되는 익명인은 이의신청 답변서를 제출한 데 이어 심문기일에 참석했다. 그는 익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얼굴을 비추지 않고 영어로 30초간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글이 조기 정보 공개로 인해 신상 정보가 공개되면서 온라인상에서 신변 위협이 가중됐다"며 과즙세연 측이 보유한 모든 개인정보를 즉시 반환, 또는 폐기하고 해당 정보를 소송 외 목적이나 향후 법적 절차에서 재사용 금지 명령을 내려 달라고 요구했다.
뻑가는 구독자 118만 명을 보유한 사이버 렉카 유튜버로, 이슈 관련 자극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며 활동해왔다. 가면을 쓰고 자신의 정체를 감춘 채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 온 그는 지난해 8월 딥페이크 성범죄를 우려하는 여성들을 조롱하는 내용의 영상을 올려 수익 정지 조치를 당했다.
또한 한 콘텐츠에서 BJ 과즙세연의 사생활 의혹을 제기했다가 지난해 9월 과즙세연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됐다.
과즙세연 측은 같은해 12월 뻑가를 상대로 미국 법원에서 증거개시(디스커버리)를 승인받았고, 지난달 7일 구글에서 받은 정보로 뻑가의 신원을 특정했다. 이를 통해 뻑가가 한국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박모 씨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과즙세연 측 법률대리인 리우는 국내에서 휴대전화 번호를 대조하며 확보한 뻑가의 신원을 재확인했다.
뻑가는 리우 정경석 변호사와 디스커버리를 진행한 미국 현지 변호사에게 신상 정보 공개를 금지하라는 경고장을 발송했다. 그는 "본 사건에서 획득한 정보를 활용해 추가 소송을 촉진하거나 유도할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 변호사는 "공익성이 높은 사건의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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