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지난날의 저를 성찰하고 있다" "미치도록 보고 싶고, 그립다".
뺑소니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은 가수 김호중이 100장 반성문에 이어 팬들에게 옥중 편지를 보냈다. 현재 서울 구치소에서 수감 중인 그가 감형받게 될지 주목된다.
10일, 가수 김호중의 옥중 편지가 공개됐다. 지난달 12일 항소심 재판 당일 작성된 것으로, 지난날에 대한 후회와 팬들에 대한 그리움이 담겼다.
김호중은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음주상태로 운전하다 마주 오던 택시를 들이받았다. 그러나 사고 조치를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고, 사건 발생 약 17시간 뒤 경찰에 출석해 음주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김호중에 대한 음주측정이 사고 후 17시간 만에 이뤄졌고, 당시 여러 차례 걸쳐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돼 정확한 수치를 파악할 수 없어 음주운전 혐의는 제외됐다. 이에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혐의가 적용돼 징역 2년 6개월을 받았다.
김호중은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거듭 선처를 호소해 왔다. 지난 9월 결심 공판 최후 진술에서 "그날의 선택을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정신 차리고 똑바로 살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13일, 1심 선고를 앞두고 3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음주 측정을 피하려 술을 더 마셨다는 일명 '술타기' 수법 사용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한 바다.
하지만 김호중을 향한 여론은 호의적이지 않다. 음주운전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과 사건 초반 매니저가 대신 자수한 점, 대표가 차량 블랙박스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은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김호중도 이를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항소심이 시작된 지난달에만 약 100장에 달하는 반성문을 법원에 제출하고, 팬들에게는 자필 편지를 전했다. 편지에는 "세상은 모든 걸 잃었다고 제게 말한다. 하지만 저는 얻은 것이 더 많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 서로가 있었음을… 식구가 있다는 것을…", "이젠 그냥 흘려보내지 않겠다. 오늘 더 그리워하고, 오늘 더 감사하고, 오늘 더 사랑하겠다", "사랑하는 나의 식구들. 미치도록 보고 싶고 그립다. 다시 왔다고 서로 인사하는 그날까지 건강하시고, 기다려주시길 바란다" 등의 자아성찰과 절절한 고백 담겨 눈길을 끈다.
그의 항소심 두 번째 공판은 오는 19일 진행된다. 김호중의 절절한 호소가 형량 감형으로 이어질지 예의주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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