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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세계적' 공식…'폭싹 속았수다' 아이유·박보검이 증명했다 [ST이슈]
작성 : 2025년 03월 10일(월) 15:09

아이유, 박보검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따뜻하고 세심하며, 위트가 넘친다. 아이유·박보검 1993년생 두 동갑내기 스타가 도화지 위에 세상에서 가장 한국적인 동양화를 그린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그림은 전 세계 시청자들이 함께 즐기는 세계 명작 탄생을 예고했다.

지난 7일 1~4회가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아이유)과 '팔불출 무쇠' 관식(박보검)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작품이다.

드라마 '쌈, 마이웨이', '동백꽃 필 무렵' 등을 집필한 임상춘 작가와 드라마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를 연출한 김원석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인간미 넘치고 따뜻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해 온 작가와 감독이 뭉쳤다는 점에서 기대가 컸다. '폭싹 속았수다'는 그러한 기대를 완벽히 충족하고도 남을 만큼 울림을 선사했다.

아이유, 박보검이 연기한 캐릭터 싱크로율도 높았다. 아이유가 연기한 애순은 매우 당차고 야무진 느낌의 인물이다. 아이유는 그런 '요망진' 애순을 전작 '나의 아저씨' 등에서 보여준 풍부하고 세밀한 감정선으로 표현해냈다. 아이유가 아니면 누가 해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찰떡같은 소화력을 보여줬다.

박보검은 그간 쌓아온 선하고 성실한 이미지가 관식을 만나 시너지를 발휘했다. 김원석 감독은 관식 역을 캐스팅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착함'을 꼽은 바 있다. 박보검은 '배우 자체가 착해야 한다'는 캐스팅 조건에 적합한 배우였다. 그는 극 중 애순만을 바라보는 관식의 순애보를 설득력있게 그려냈다.

여기에 애순의 엄마이자 해녀 전광례 역을 맡은 염혜란 또한 시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자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엄마의 독한 모성애를 표현,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렇게 완벽한 작감배(작가·감독·배우) 드라마가 탄생하며 한국은 물론 글로벌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폭싹 속았수다'는 10일 기준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부문 6위에 올랐다. 전날 8위에서 2계단 상승한 기록이었다.

특히 넷플릭스 TV쇼 부문 국가별 순위에서는 한국을 포함해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카타르,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등 10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다. 전날 4개국에서 10개국으로 1위에 오른 나라가 크게 늘었다.

'폭싹 속았수다'는 1960년대 제주라는 지극히 한국적인 배경과 정서를 다루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라는 제목조차 한국인들에게도 낯선 말이다. 얼핏 '완전히 속았다'라는 뜻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어로 '무척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따뜻한 의미다.

공개 전 한국적인 정서가 세계인들에게 통할 수 있을지 우려가 있었으나, 결국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공식을 또 한 번 증명했다. 김원석 감독은 지난 5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처음 기획할 때는 우리나라 시청자들이 정말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넷플릭스에 편성이 되면서 외국분들이 어떻게 이걸 받아들일까 생각하게 됐다"며 "비유적이거나 한국적인 상황을 알아야 하는 대사들이 자막으로도 잘 표현이 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가 즐기는 흥행작이 탄생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폭싹 속았수다'는 현재 2막 공개를 앞두고 있다. 여름 포스터와 함께 공개된 2막 예고편에는 인생의 어떤 순간에도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엄마가 된 애순과 아빠가 된 관식의 모습이 담겨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이유가 어린 애순에 이어 금명까지 1인 2역을 소화하며 한층 풍부해진 전개를 예고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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