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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어 "210억 투자+1인 50억 정산"vs뉴진스 "부당한 대우로 신뢰파탄" [ST종합]
작성 : 2025년 03월 07일(금) 14:53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어도어와 그룹 뉴진스가 법정에서 주장들을 펼쳤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심상훈 수석부장판사)는 7일 오전 어도어가 뉴진스(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 멤버들을 상대로 제기한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앞서 뉴진스는 지난해 11월 어도어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한 뒤 독자 활동에 나섰다. 새 활동명 NJZ를 공개했고, 23일 홍콩에서 열리는 컴플렉스콘(ComplexCon)에서 신곡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어도어는 2029년 7월까지 뉴진스와 전속계약이 유효하다며 가처분을 신청했다. "멤버들이 법적 판단을 받기 전에 새로운 활동명을 공모하는 등 독자적인 연예 활동을 시도하는 것은 중대한 계약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가처분 심문에 당사자 출석 의무는 없으나 뉴진스 멤버 5명은 이날 직접 법정에 출석했다. 검은 정장을 입은 이들은 옅은 미소를 띈 채 법원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어도어 측 "뉴진스에 210억 원 투자, 계약 해지 사유 인정되지 않아"

이날 어도어 측은 뉴진스의 성공에 어도어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정당한 해지 사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어도어 측 변호인은 "뉴진스 성공에는 멤버들의 재능과 노력이 가장 크게 기여를 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뉴진스의 성공을 모두 설명할 순 없다"며 "뉴진스의 성공배경에는 어도어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뉴진스는 하이브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합계 210억 원을 투자받았다. 하나의 그룹을 위해 이 같은 투자는 전례에 없는 경우"라고 전했다.

변호인은 또 "어도어의 아티스트는 오직 뉴진스 뿐이다. 어도어의 모든 직원들, 스타일리스트, 음악 영상 담당자, 안무가, 매니저에 이르기까지 50여 명의 직원들이 멤버들이 연습생이던 그 시절부터 오로지 뉴진스의 성공만을 위해 불철주야 헌신했다"고도 했다.

어도어 측은 "어도어는 뉴진스만을 위한 팬플랫폼을 만들고 데뷔, 마케팅 등에만 100억 원을 투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어도어 측은 뉴진스가 하이브의 무형적 자본도 활용했다며 "뉴진스는 데뷔 전 방탄소년단(BTS)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신곡을 발표할 때는 하이브 타 레이블 아티스트와 챌린지해 홍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뉴진스는 '방탄소년단 여동생'으로 소개됐고, 민희진(어도어 전 대표)의 요구에 따라 '방탄소년단의 뒤를 잇는', '방탄소년단을 뛰어넘는'으로 홍보됐다. 다른 그룹의 인지도를 PR(홍보)에 이용한 건 당시 하이브에서 유일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어도어 측은 또 뉴진스의 전속계약 해지 사유는 인정되지 않는다면서 "전속계약의 중요한 의무는 연예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수익을 정산하는 의무다. 어도어는 이를 잘 이행했다. 그래서 뉴진스는 글로벌 스타가 됐다. 1인당 각각 50억 원 정산금도 지급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뉴진스의 주장은 객관적인 사실에 반한다. 대부분 추측, 추정, 의문에 의존하고 있다. 추측만으로 전속계약을 파기할 순 없다. 현재 전속계약 해지 통보 전후에 있었던 일까지 다 끌어들이고 있다. 그만큼 해지할 만한 사유가 없음을 보여주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뉴진스 측 "어도어, 뉴진스를 차별하고 노예처럼 묶어"

뉴진스 측은 "사건의 본질은 하이브와 어도어가 뉴진스를 차별·배척하고, 다른 그룹으로 대체하고 폐기하려던 것"이라며 "그런데도 반성과 사과 없이 오히려 뉴진스를 노예처럼 묶어두고 고사시키려 한다"고 반박했다.

또 뉴진스 측은 '신뢰파탄'을 이유로 들며 하이브 내부문건에 언급된 '뉴 버리고 새판 짜기', 아일릿 표절 논란, 신우석 돌고래유괴단 감독과 협력 파탄 등을 언급했다.

뉴진스 측은 "하이브는 정산만 잘 해주고 연예 활동 기일만 보장하면 내 할 일은 다한 거고, 신뢰·음악적 정체성은 잘 모르겠고 새로 프로듀서 붙여주고 지원해 주면 되는 것 아니냐는 태도"라면서 "엔터와 아티스트의 창작 과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뉴진스 멤버들은 재판부를 향해 하이브로부터 부당한 대우가 있었다고 직접 호소했다. 해린은 "저희 이미지를 망가뜨리는 하이브와 다른 레이블(자회사)들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어도어 태도를 보면서 무력감을 느꼈다"고, 다니엘은 "대표님(민희진)께서 갑작스런 공격을 당하시고 언론에서 말도 안 되는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대표님을 이렇게 잃게 될까 봐 너무 두려웠다"고 했다.

해인은 "하이브의 사람으로 바뀌어버린 어도어는 멤버들이 그 어떤 부당한 처사를 겪든 보호할 의지조차 없고 한명 한명 민 대표님처럼 진심으로 아껴주시지도 않는다", 하니는 "거짓된 주장으로 저희가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없게 뒤에서 계속 방해하면서 앞에서는 같이 일하고 싶다고 하는데 더 이상 믿을 수 없는 말"이라고 말했다.

민지는 "우리를 보호할 의무가 있는 소속사가 있는 건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차별적인 공격을 해왔다"며 "컴백을 앞두고 극심한 스트레스와 심리적 불안을 오로지 5명이 감내해야 했다. 정말 오래 이어져 온 괴롭힘과 차별은 큰 상처가 됐다"고 했다.

심문이 끝나고 멤버들은 취재진 앞에 서서 입장을 전했다. 법정에서 어떤 부분을 강조했느냐는 질문에 하니는 "그냥 우리 마음이요"라고 답했다. 혜인은 "우리가 겪은 부당함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을 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서 후회는 없다"고, 민지는 "연습생 이야기를 강조했다"고, 하니는 "그냥 우리가 겪었던 일들에 대해 잘 전달한 것 같다. 아까 말한 내용이 다인 것 같다"고 했다.

재판부는 양측의 추가 증거나 자료를 제출받고 14일 심문을 종결하기로 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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