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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잔디'에 FC서울 서포터즈도 분노…수호신 "상태 납득 어려워"
작성 : 2025년 03월 06일(목) 23:53

3일 서울-김천 경기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인턴기자] FC서울의 서포터즈 수호신이 최근 불거진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이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서울은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라운드 김천 상무와의 홈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최악의 잔디 상태로 큰 논란이 됐다. 그라운드 곳곳이 푹푹 파여있었고, 잔디가 미끄럽게 얼어있어 부상 위협을 받은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서울의 주장 린가드는 방향 전환을 하는 과정에서 울퉁불퉁한 잔디에 발목이 걸려 넘어졌고,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이에 린가드는 경기 종료 후 잔디 상태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잔디가 나온 사진을 올리며 골프와 분노를 표현하는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또한 그는 한국 언론을 통해 "영국 잔디는 양탄자다. 잔디 상태는 말해 뭐 하냐"며 한국과 영국의 잔디 품질 차이를 단적으로 표현했다.

서울의 수비수이자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의 이사인 김진수 역시 "경기를 뛰어보면 정말 너무나 심각한 상태이다. 개막도 평소 시즌보다 빠르다 보니 날씨가 추운 것도 있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딱딱하게 얼어붙은 잔디 때문에 부상의 우려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축구 팬들 또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서울의 공식 서포터즈 수호신은 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수호신은 "대한민국 축구의 대표 경기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서포터즈임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런 경기장은 한 두 명의 노력이 아닌, 많은 이들의 관심과 끊임없는 노력이 담겨 관리가 되어가고 있다 생각했기에 그간 서울시설관리공단과 마포구청 등의 요청에 최대한 협조해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는 조금 더 최적화된 잔디를 위해 경기장을 비워야 할 때도 묵묵히 잠실 임시 홈구장을 오가며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대했고, 안전상의 이유로 현장팀 단상 안전바 설치 의무를 부여받았을 때도 즉시 공단의 지시에 이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같은 협력 관계라고 생각했던 수호신과 달리, 공단은 수호신의 요청에는 항상 미적지근한 태도로 일관했다"며 "경기장 기능에서 가장 중요한 잔디 문제는 지속적으로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물론 잼버리 이슈와 지속적인 콘서트로 인한 어려움도 충분히 공감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저하게 적은 예산편성과 지난 홈 2번에서 나온 잔디의 상태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수호신은 "축구장은 축구가 최우선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공간이며 선수들에게 있어 직장과도 같은 공간이다. 선수들의 직장을 관리하는 운영주체가 직장을 관리하지 못해 피해를 보게 되는 일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관람료를 지불하여 축구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최악의 서비스 상태를 반복하는 것은 직무유기라 생각한다. 축구장에 관람료를 소비하러 온 고객들은 최상의 축구 경기가 펼쳐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라는 마음"이라 강하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수호신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와 우리나라의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 그리고 언론사들도 모두 입을 모아 문제임을 지적하고 있다. 서울시와 시설관리공단에서 마땅히 해결해야 할 업무를 이행해주길 바라며, 업무를 이행하지 않아 계속해서 피해를 받는 일이 없도록 원만한 조치를 기다리고 있겠다"며 "다음 홈경기는 3월 29일에 펼쳐진다. 약 3주간의 시간이 있는 만큼 조속한 변화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인턴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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