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이 박스오피스를 독주 중이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영화 '미키 17'은 31만6113명이 관람하며 누적 130만2998명을 기록, 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로버트 패틴슨)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2022년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이 발매한 소설 '미키 7'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미키 17'은 하루 동안 24만8056명이 관람하며 압도적인 수치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올해 흥행작 '검은 수녀들'(16만3727명),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12만3237명), '히트맨2'(10만621명) 모두를 뛰어넘는 수치다.
그 중에서도 최종 스코어 1312만8419명을 기록한 영화 '서울의 봄'의 첫날 관객수 20만3813명을 웃도는 숫자다. 더불어 주연 배우 로버트 패틴슨의 전작 '더 배트맨'(19만2854명), 테넷(13만7740명)도 뛰어넘었다.
특히 '미키 17'이 개봉 직전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던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개봉 3주 차에 접어들며 일 관객수가 3만명 이하로 떨어진 상태였다. 영화계 비수기로 꼽히는 2월인 만큼, 개봉 예정작들 역시 몸을 사렸다.
이런 가운데 '미키 17'이 지난달 28일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했다. 봉준호 감독의 연출과 로버트 패틴슨, 마크 러팔로 등 내로라하는 할리우드 배우들의 시너지로 주목받은 '미키 17'은 삼일절 연휴에 힘입어 개봉 4일 만에 누적 관객수 130만명을 돌파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한국 영화의 부진 속 '미키 17'의 흥행세가 더욱 반가움을 산다. 지난해 말부터 '하얼빈'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등 대작들이 부진을 면치 못했고, 설 연휴 개봉한 '히트맨 2'와 '검은 수녀들'이 손익분기점을 돌파했으나 큰 기록을 세우진 못했다.
이어 개봉한 영화 '미키 17'은 연휴와 함께 기세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에 봉준호 감독이 침체된 국내 극장가에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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