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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진영의 도전 [인터뷰]
작성 : 2025년 03월 03일(월) 07:59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진영 인터뷰 / 사진=영화사테이크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배우 진영이 '그 시절' 추억을 소환했다.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연출 조영명·제작 영화사테이크)는 선아(다현)에게 고백하기까지 수많은 날을 보낸 철없었던 진우(진영)의 열여덟 첫사랑 스토리 영화다. 2012년 개봉한 동명의 대만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2019년 영화 '내안의 그놈' 이후 6년 만에 스크린 컴백한 진영은 "오랜만이라 설렘도 있지만, 긴장이 더 많이 됐던 것 같다. 어쩔 수 없는 시기도 있었지만, 오랜만에 스크린에 나온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전 영화를 너무 좋아한다. 오랜만에 영화를 했기 때문에 오랜만이라도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그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이라고 개봉 소감을 전했다.

동명의 원작 영화의 팬이라는 진영은 "너무 팬이라서 다섯 번이나 봤다. 사실 처음엔 팬으로서 이 작품을 해도 괜찮나 싶었다. 근데 동시에 욕심이 생기더라. 처음엔 부담이었는데, 어쨌든 저만의 스타일로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저만의 색깔을 녹여서 만들어낸다면 뭔가 한국만의 스타일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무작정 도전했다"고 말했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진영 인터뷰 / 사진=영화사테이크 제공


극 중 진영은 선아를 짝사랑하는 소년 진우를 연기했다. 영화의 제목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지만,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체와 시선의 주인공은 진우다.

진영은 "제가 중요하게 여겼던 건 진우의 좋아하는 마음을 어떻게 스크린에 녹여내냐는 것이었다.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표정이나 시선 처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어렸을 때면 눈도 마주치기 힘들지 않냐"며 "제가 어렸을 때 어땠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사실 지금의 진영으로서는 진우의 행동이나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솔직히 답답하다. 처음엔 공감이 안 갔다. 하지만 캐스팅되고 준비를 하면서부터 저를 조금씩 녹여내기 시작했다. 장난스러우면서도, 긍정적이고, 허당적인 모습도 녹여내면서 저의 학창 시절을 생각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까 진우의 행동도 공감된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진영이 꼽은 명장면 중 하나는 학급비가 없어져 다 함께 기합을 받는 장면이었다. 해당 장면에서 진우는 친구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선아는 그런 진우를 두둔하고 나서며 처음으로 선생님에게 반항한다.

진영은 "그때가 처음으로 선아에 대한 마음이 조금 생겼을 때라고 생각한다. 정말 FM 같고, 이기적이고, 자기만 알 것 같은 재수 없던 친구가 자기를 희생하면서 남을 배려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놀란 것"이라며 "기합을 받는 장면에서 저 혼자 몰래 쳐다보는 신이 있다. 그때가 저한텐 선아에게 빠져든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그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치기 어린 청춘들은 서로를 향한 마음을 가늠하다 번번이 어긋나고 만다. 진우 역시 선아를 보내고 뒤늦게 후회한다. 그런 진우의 감정이 터져 나오는 것은 선아의 결혼식 장면이다. 선아는 친구들에게 "우리 오빠(남편)한테 한 만큼만 나한테 스킨십을 할 수 있어"라고 말하자, 진우는 선아의 남편(손우현)에게 달려가 입을 맞춘다.

다만 진영은 "그 장면이 굉장히 코믹해 보이지만, 볼수록 제일 슬프더라. 따지고 보면 '좋아한다'는 말도 할 수 없었던 사람이 말도 안 되는 장면이지 않냐"며 "진짜 사랑했던 사람의 결혼식에 가서 축하해 주는 게 정말 힘든 일이다. 그렇게 좋아했던 여자가 '내 남편이랑 하는 만큼만 할 수 있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모든 게 폭발했다고 생각했다. 그게 선아를 향한 마음이었다. 그만큼의 마음을 담아서 선아와 키스하는 판타지가 나오지 않냐. 그래서 굉장히 슬픈 장면이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진영은 "사실 너무 두려웠다. 저에게도 팬이 있지만…"이라며 다현이 속한 그룹 트와이스의 팬들을 언급했다. 이어 "다행히 다현의 팬분들이 굉장히 쿨하고, 좋은 분들이라고 하시더라. 저는 계속 괜찮을까 걱정했다. 손우현과 먼저 키스신을 찍어서 약간 정신이 없긴 했다"며 "그나마 저는 키스신을 많이 해봐서 마음이 좀 안정돼 있었는데 다현이는 완전 처음이다 보니까 엄청 긴장하고, 걱정도 많이 하더라. '금방 지나갈 거니까 걱정 말고, 파이팅 해봅시다'라고 서로를 다독이면서 진행했던 기억이 있다"고 웃음을 보였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진영 인터뷰 / 사진=영화사테이크 제공


앞서 '수상한 그녀' '내 안의 그놈' 등 굵직한 영화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진영은 "전에 작품을 선택할 땐 생각이 정말 많았다. 작품 흥행 여부부터 제 캐릭터, 시나리오의 재미 등등…지금은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존경하는 선배들의 필모를 다 찾아봤는데 다 아는 작품도 있지만, 전혀 못 들어본 작품도 많더라"며 "'배우는 이렇게 하는 게 맞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흥행을 떠나서 해볼 수 있는 역할,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을 하는 것이 배우로서 덕목이 아닐까 싶다. 생각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요즘엔 제가 도전하고 싶으면 과감히 하려고 노력하는 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진영은 "저한텐 이 작품이 엄청난 도전이었다. 이미 원작이 있는 작품을 리메이크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마음부터가 그렇다"며 "저희만의 스타일로 바꾸려고 도전했기 때문에 도전만으로도 큰 성과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했을 때도 저한텐 배우로서 엄청난 도전을 해봤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진영 인터뷰 / 사진=영화사테이크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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