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신서영 인턴기자] 디디에 드록바가 최근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진 조제 모리뉴 감독을 옹호하고 나섰다.
모리뉴가 지휘하는 페네르바체는 2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람스파크에서 열린 2024-2025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25라운드 갈라타사라이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문제의 사건이 발생했다. 모리뉴 감독은 "슬로베니아 심판에게 감사해야 한다. 전반 1분 만에 다이빙 장면이 나오자 상대 벤치가 원숭이처럼 뛰어 올랐다. 만약 튀르키예 심판이었다면 (우리에게) 바로 옐로 카드를 줬을 것"이라 말했다.
또한 "경기가 끝나고 심판 대기실에서 튀르키예 심판을 만났다. 나는 그에게 '당신이 심판이었다면 이 경기는 재앙이 됐을 것'이라 말했다"며 심판을 비꼬았다.
갈라타사라이는 곧장 모리뉴 감독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며 비난했다.
구단은 성명을 통해 "모리뉴 감독은 페네르바체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튀르키예 국민을 향한 경멸적인 발언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이번 그의 발언은 단순히 비도덕적인 것을 넘었다. 모리뉴 감독의 인종 차별 발언에 관련해 형사 소송 절차를 밟을 것임을 공식적으로 선언한다. UEFA와 FIFA에도 공식적인 항의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는 내용을 발표했다.
갈라타사라이의 이사 칸 나탄은 "모리뉴가 터키에 온 이후 터키의 리그, 심판, 국가에 대해 조직적으로 비하하는 발언을 하는 것이 점점 더 우려스럽다"며 "그 정도 위치에 있는 사람은 분열을 조장하는 비하 발언에 의지하기보단 존중을 장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 자신의 말의 영향력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요구한다. 축구계의 영향력 있는 인물은 모범을 보이고 스포츠에 긍정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드록바는 첼시시절 자신의 스승인 모리뉴 감독을 감쌌다. 드록바는 첼시에서 무리뉴 감독과 두 차례 함께 했다. 2004-2007시즌, 2014-2015시즌을 모리뉴 감독 밑에서 보내며 그를 '아버지'라 불러왔다. 또한 2013-2014시즌에는 갈라타사라이에서 뛰기도 했다.
드록바는 26일(한국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팬 여러분은 내가 갈라타사라이의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터키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거둔 클럽에 대한 나의 애정이 얼마나 큰지 알 것"이라며 "우리는 모두 경쟁이 얼마나 열정적이고 뜨거운지 알고 있다. 나도 그것을 경험할 수 있어서 운이 좋았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최근 모리뉴 감독에 대한 글을 봤다. 나는 그를 25년 동안 알고 지냈는데, 내가 아는 그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과거와 최근의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어떻게 내 '아버지'가 인종차별주의자가 될 수 있겠냐"고 덧붙였다.
한편 모리뉴 감독은 갈라타사라이의 성명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영국 BBC에 따르면 그의 측근은 "모리뉴 감독은 이러한 주장에 분노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흑인 선수들과 함께 일해왔지만 그들 중 누구도 모리뉴 감독이 인종 차별적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믿지 않을 것"이라며 "또한 그는 선수들의 행동을 언급했을 뿐 피부색이나 인종을 지칭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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