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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한가인, 母 떠올리며 눈물→"3번의 유산, 무너졌다" [TV캡처]
작성 : 2025년 02월 26일(수) 22:05

사진=tvN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배우 한가인이 힘들었던 어린 시절, 세 번의 유산 경험을 떠올렸다.

2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한가인이 출연했다.

이날 한가인은 "저는 어릴 때 사춘기가 아예 없었다. 너무 열심히 지내느라"라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때 형편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그리고 엄마가 되게 힘들게 사시는 것을 알고 있어서 나밖에 엄마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요소가 없겠구나 했다. 그 생각을 6~7살 때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한가인은 "그래서 일을 하면서도 '돈 벌어서 엄마 드리면 좋아하시겠지?'란 생각이 주를 이뤘다. 그리고 나서 결혼을 했는데 갑자기 삶의 목표도 없어지는 것 같고, 뭘 해야할 지도 모르겠고, 내가 잘하는 게 뭔지도 모르겠고 그때가 되게 혼란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유재석이 "얘기를 해서 알았지, 저는 전혀 몰랐다. 가인 씨는 공부 잘하고 여유로운 집에서 큰 느낌이었다"고 하자, 한가인은 "친구들이 봤을 때도 저는 부잣집 딸, 공부 잘하고 부모님이 서포트 많이 해주는 걸로 알았다. 하지만 저는 다 혼자 스스로 해야 했고 혼자 다녔다. 그런데 어리지만 자존심은 되게 셌다. 그걸 누구한테 티내고 싶지 않았다. 항상 모범생이고 잘해서 엄마한테 기쁨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어린 시절에 대해 "시골이 아닌 시골에서 자랐다. 밤이 되면 화장실 가기도 무섭고, 깜깜하고 불도 없었다. 저희 동네는 다 연탄을 땠다. 엄마는 거의 집에 계셨던 적이 없었다. 한 새벽 4~5시쯤 일어나서 저녁 7~8시까지 다시 일하셨으니까 거의 잠도 못 자고 삶이 힘들었다. 되게 지쳐보였다. 그래서 내가 도와줘야 했고. 또 두 분이 그렇게 사이가 좋지 않으셨다. 막 화목하고 따뜻한 분위기는 아니어서 그런 것에서 오는 결핍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생계 때문에 많이 보살펴 주지 못하셔서 제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 어릴 때 '내가 나중에 엄마가 되면 지금 내가 되고픈 엄마가 되어야지'란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밖에 비가 오면 저희 엄마는 저를 한 번도 데리러 와주신 적은 없었다. 엄마가 안 오실 걸 알지만 늘 기다렸던 것 같다. 마지막까지 기다리다가 집에 돌아오곤 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또한 한가인은 유산을 경험한 것을 떠올렸다. 그는 "밖에서 봤을 때는 위기 없이 잘 지낸 것 같지만 우여곡절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아기를 가지자 하고 나서 바로 생겼다. 하지만 임신 8주쯤 아기가 유산이 됐다"며 "처음에는 얼떨떨했지만 괜찮았다. 그러다가 같은해 겨울에 또 임신을 했는데 같은 이유로 또 유산을 했다. 그렇게 세 번을 그랬다. 그때는 정말 무너지더라"라고 고백했다.

그는 "남편과 둘이 엄청 힘들었다. 남편한테 '나는 아기를 못 낳아줄 것 같다. 이제는 안 될 것 같다. 나는 아기 없어도 되고 우리 둘이 아기 없이 재밌게 지내자' 결론을 냈다. 그렇게 마음을 추스르고 마지막으로 시험관 아기를 했는데, 다행히 첫째가 잘 태어났다. 말로 표현이 안 된다. 진짜 다 해주고 싶고 아이의 앞날에 축복만 있었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저한테서 떠날 거니까 그때를 위해 차곡차곡 가르쳐 줄 것도 많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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