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4연임에 성공, 4년 더 한국 축구의 수장을 맡는다.
정몽규 후보는 26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허정무, 신문선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1차 투표에는 선거인단 192명 중 183명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정몽규 후보는 156표를 얻어 허정무 후보(15표), 신문선 후보(11표)를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렸다.
정 회장은 지난 2013년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처음으로 한국 축구 수장의 자리에 올랐고, 제53대, 제54대 회장 선거에서는 단독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12년 만의 경선으로 진행된 제55대 회장 선거에서는 신문선, 허정무 후보를 제치고 당선, 4연임에 성공했다.
정 회장의 새로운 임기는 당선 즉시 시작되며, 종료시점은 2029년 초 정기총회까지이다.
정 회장은 지난 10여 년 간 ‘축구대통령’이라 불리는 대한축구협회장 자리를 맡으며, 대한민국 축구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이다. 이 기간 동안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우승,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등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카타르 월드컵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 승부조작 축구인 사면 논란, 2024 AFC 아시안컵 우승 도전 실패 및 선수단 내 갈등,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특혜 논란 등으로 인해 큰 비판을 받아왔다.
이러한 논란 등으로 인해 지난해 9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와 국정감사에 출석했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 뒤 정 회장에게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내릴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정 회장에 대한 축구팬들의 여론도 그리 좋지 않다. 정몽규 회장이 관람하는 A매치 마다 정 회장을 향한 야유가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 회장은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4선 도전에 나섰고, 결국 4년 더 한국 축구를 이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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