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별들에게 물어봐'가 끝까지 시청자들을 설득시키지 못한 채 쓸쓸히 퇴장했다. 개연성, 이해되지 않는 CG 등이 아쉽다는 평이다.
24일 tvN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 엔딩을 두고 여러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여주인공이 우주에서 아이를 낳다 골반뼈가 골절돼 사망 엔딩을 맞은 것.
'별들에게 물어봐'는 무중력 우주정거장에서 일하는 비행사 '이브 킴'(공효진)과 비밀스러운 미션을 가진 산부인과 의사 '공룡'(이민호)의 지구 밖 생활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브킴은 생명의 숭고함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엘리트 여성으로, 팀원을 통솔하는 결단력과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이다. 반면 공룡은 난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몰래 정자를 우주로 가져와 이브킴과 부딪히는 인물. 나름 신선한 인물 설정과 더불어 드라마 최초로 우주의 무중력 상태를 구현했다는 점이 충분한 흥미요소였다.
특히 '별들에게 물어봐'는 제작비가 500억원 이상으로 알려진 만큼 기대 이상의 CG, 리얼함이 담겨있으리라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깐 '별들에게 물어봐'는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별들에게 물어봐'에는 인간의 최우선의 가치는 번식이라는 메시지가 기저에 깔려 "섹스" "임신" "자궁" 등이 대사에 자주 등장했다. 충분히 사용될 수 있는 단어이지만, 맥락없이 반복되거나 과하면 설득력을 떨어트리기 마련이다. 우주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번식을 최우선하는 내용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엔딩 역시 아쉽다는 반응이다. 결단력 있고 카리스마 있는 여주인공 이브 킴이 최종화에선 우주에서 아이를 낳고 골반뼈가 부러져 사망한다. 생명을 지키려다 생을 마감하는 희생 정신은 이해가 되나, 갑작스러운 사망에 말 그대로 개연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쓴소리가 나온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무중력 상태는 나름 기대이상이었으나, 그뿐이었다. 첫 방송부터 다소 이해되지 않는 CG들이 난무했고, 우주선 안에서 유영하는 우주인들의 모습은 신선했지만 이외엔 새로울 것이 없었다. 최종화에서 공룡이 우주를 유영하며 이브의 유골을 뿌리는 장면만은 흥미로웠다. 다만, 우주선과 연결된 로프가 탯줄로 바뀌고 '우주=자궁'을 구현한 것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1회 3.3%, 2회 3.9%를 기록하더니, 3회부터 시청률 2%로 하락했다. 5회부터는 1.8%로 추락하더니 최종화까지 1~2%의 벽을 넘지 못하고 퇴장했다. 끝까지 시청자들을 설득시키지 못한 아쉬운 결말이다.
이브 킴을 연기한 공효진은 "저처럼 새로운 플롯의 이야기를 시청자분들이 즐겁게 따라와 주셨길 그리고 한국 드라마 장르의 다양성을 충분히 경험하셨길 바란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민호 역시 "우린 모두 기적 속에 살아가고 있다. 더 찬란하고 더 소중하게 순간을 맞이하며 항상 행복하시길 바란다"라고 덤덤히 종영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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