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8관왕을 차지한 정규리그 MVP 김단비(우리은행)가 플레이오프에 대한 각오를 보였다.
김단비는 24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MVP의 영예를 안았다. 김단비는 116표 중 116표를 받아 만장일치 MVP가 됐다.
김단비는 올 시즌 29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35분 55초를 뛰며 21.1점 3.62어시스트 10.9리바운드 2.07스틸 1.52블록을 기록했다.
앞서 통계 부문 시상에서는 득점, 리바운드,스틸, 블록을 쓸어 담았다. 여기에 맑은기술윤덕주상(최고 공헌도, 통계상), 우수수비선수상, BEST 5(포워드)까지 8관왕에 올랐다.
행사 후 김단비는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단비는 "사실 시즌 개막 전까진 MVP를 받을 수 있다고 예상은 못했다. 개막 전까진 플레이오프가 목표였는데, 어쩌다 보니 2위가 아닌 1위가 되더라"며 "1위하고 나서는 MVP를 받겠다 생각은 했는데 만장일치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은 했다"고 이야기했다.
김단비는 지난 시즌 박지수에 이어 역대 두 번째 8관왕을 달성했다. 그는 "8관왕을 해서 상금이 조금 많더라. 선수들에게 맛있는 밥도 사주고 감사한 분들에게 선물도 할 예정이다. 또한 올 시즌 끝나고 팬미팅을 하든 어떤 방법으로든 팬들께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며 동료들과 팬들에 감사함을 전했다.
개막 전 약체로 평가받던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 중심에는 부담감을 떨쳐낸 주장 김단비가 있었다.
김단비는 "어떻게 보면 건방진 소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MVP타고 힘들었다고 말하면 '나는 타보지도 못했는데 저런 생각을 하냐'고 할 수도 있다. 박지수 선수와 박혜진 선수가 많이 힘들어 했는지도 이해가 갔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도 2년 동안 받고 이번에 전력이 약화됐을 때도 자존심만 늘더라. 꼴찌는 하기 싫고, 팀 상황상 너무 약체로 평가가 되고 힘들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플레이오프로 올릴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내가 못하면 어떡할까 내가 못하면 팀이 무너지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잘해야 하는데 라는 압박감에 좀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우리은행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선전을 원하고 있다. 김단비는 "MVP 부담은 이번 시즌까진 가질 예정이다. 다가오는 플레이오프부터 MVP다운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게 열심히 할 생각이다"라며 "플레이오프 같은 경우는 경험이 많은 선수가 없다 보니 걱정이 되는 부분은 있지만, 스스로를 믿고 자신 있게 한다면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단비는 8관왕을 차지한 뒤 위서웅 감독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단비는"위성우 감독님은 제 농구를 만들어주신 분"이라며 "감독님이 나한테 어떤 존재냐고 하면 대답이 어려운 게 '제2의 아버지'라고 하기에는 너무 화를 내신다. (진짜) 아버지도 나한테 그렇게 화를 내지는 않는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내 농구 인생의) 시작을 감독님과 했다"며 "그때 시작이 좋아서 지금 우리은행에 와서 다시 좋은 결과를 낸 것"이라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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