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치열한 장사 대결 끝에 16 주현욱이 최종 우승했다. 백종원은 "더 많은 사람들이 성공하는 사례를 보여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22일 방송된 ENA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최종회에는 남원에서 진정한 장사꾼으로 거듭나기 위한 톱3(08 최정현, 14 손우성, 16 주현욱)의 마지막 미션이 그려졌다.
앞서 최후의 3인의 입소 전 사연이 공개됐다. 16 주현욱은 "저희 집을 화목한 가정으로 만들려면 4억이 필요하다. 저희 아버지께서 다단계에 빠지셔서 10년 동안 수익이 없는 상태에서 대출 받은 게 점점 빚이 늘어나다 보니 이렇게 됐다"며 "보통의 가정처럼만 외식도 가끔 하고 우리 가족이 평범하게 돌아갈 수 있는 데 필요한 돈이 4억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08 최정현은 "여기 지원하게 된 이유는 (나를 버린) 부모님이 나를 알아보고 후회하게 만들고 싶어서 고민없이 지원하게 됐다"며 "초3 때 알게 됐나? 처음에 입양이 됐다고 듣긴 했지만 나쁜 말로 하면 버려진 거 아니냐. 처음 알았을 때는 기도를 엄청 많이 했다. 많이 울면서 기도해도 바뀌는 건 없더라. 운다고 해서 부모님이 오는 것도 아니고. 그때 느꼈다. 꼭 성공해서 부모님이 저를 알아보고 후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4 손우성은 "저는 사업 실패로 5억의 빚을 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40대 가장이다. PC방 창업을 생각하고 빚을 많이 져서 가게를 시작했는데 코로나19로 유지를 위해서 빚을 지다 보니까 5억까지 늘어났다"며 "결혼해서 한 번이라도 경제적 여유를 줘 보거나 남들 다 하는 것도 누리지 못하게 했던 것 같아 미안하다. 이게 제가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인 듯해서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열심히 죽을 힘을 다해 해보겠다"고 전했다.
이날 최종 미션은 남원 광한루 앞에 오직 톱3의 가게 3개만 열리고, 톱3는 3일 동안 치열한 장사 전쟁을 펼치는 것이었다. 3일간의 장사에서 얻은 순수익을 기준으로 최종 우승자가 가려졌다. 이에 대해 백종원은 "진짜 장사에 가장 근접한 미션"이라며 "회전율도 높이고 재고 관리도 해야 하고 최종적으로 이윤율까지 신경 쓸 게 많다. 난이도는 이게 제일 높다. 아마 머리 무지하게 아플 거다"라고 설명했다.
영업이 시작된 가운데, 14 손우성은 '일취월장'을 열고 닭 목살 초벌구이를 진행했다. 김민성 셰프는 "네가 파이팅 해야 한다. 쳐지면 안 된다"며 격려했다. 16 주현욱은 '철가방 중화포차'를 열었다. 임태훈 셰프는 최종 점검과 함께 "오늘 파이팅하고 즐겨"라고 격려했다. 08 최정현은 '오뎅 오땡?'을 열었고, 김민성 셰프는 "마지막이야. 지금부터 10시간이야"라며 힘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14 손우성이 닭 목살을 준비했다는 말을 들은 백종원은 "닭 목살은 아직 사람들에게 낯설 텐데?"라며 "메뉴 선정할 때 손님들 눈높이를 잘 맞춰야 한다. 닭 목살이라고 하면 닭목을 생각할 거다. 아직 일반적이지 않은 메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14 손우성은 대신 손님들에게 친숙한 메뉴인 순대를 준비해 돌파구를 찾았다. 하지만 1인분씩만 조리 가능하다는 점에서 회전율이 낮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복통을 호소하는 등 컨디션까지 좋지 않았다. 14 손우성은 "예전에 용종이 나왔는데 그게 암으로 전이되는 거니까 떼어내야 한다고 했다. 그때 딱 그런 느낌이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업그레이드 된 메뉴로 장사를 이어나갔다.
16 주현욱은 아르바이트로 참여한 03 전동진의 호객이 더해져 많은 손님이 몰렸다. 하지만 주문 폭주에 가지가 품절되며 주문을 취소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또 주문이 밀리며 컴플레인까지 일어났다. 장사 2일 차에는 16 주현욱이 밤새 준비한 어향가지가 인기를 끌었다.
08 최정현은 큰 목소리와 남다른 '인싸력'으로 손님들을 끌어모았다. 손님들과 친근하고 자연스러운 대화는 물론,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전략으로 단골이 형성됐다. 하지만 재료 부족으로 자주 마트로 향했다. 그는 "미션 때문에 재료를 조금 사서 많이 왔다 갔다 한 거지, 만약 제가 계속 장사를 한다면 아마 이런 일은 없을 것이다. 순수익으로 승패를 가리는 미션이다 보니 최대한 덜 사고 아꼈다"고 설명했다. 택시를 타고 마트로 향하는 중간에도 기사에게 가게를 홍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종 미션이 끝나고 세 사람은 각자 소감을 밝혔다. 먼저 08 최정현은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해봤고, 장사 해보기 전에는 장사가 쉬운 줄 알았다. 보통 일이 아닌 걸 몸소 느꼈다. 재밌었다"고 전했다. 16 주현욱은 "결과가 좋든 안 좋든 저는 이 길을 계속 갈 것 같다. 순간순간마다 행복했고 앞으로의 제 모습도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4 손우성은 "이런 도전의 기회를 만들어주신 백 대표님이랑 저희 네 분의 셰프님들, 제작진 분들 정말 감사했다. 많은 걸 배워가는 시간이었고 100일 동안 감사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백종원은 "선배로서 한마디 해주고 싶은 건 100일 간의 경쟁은 끝났지만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배운 걸 바탕으로 잘 해내 갈 거라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결과가 발표됐다. 3위는 3일 총매출 667만5000원, 순수익 401만2903원(60.11%)을 달성한 14 손우성이었다. 2위는 3일 총매출 747만6000원, 순수익 423만3891원(56.63%)을 달성한 08 최정현이었으며, 1위는 3일 총매출 1161만6000원, 순수익 602만66원(51.82%)을 달성한 16 주현욱이었다.
우승한 16 주현욱에게는 창업을 준비할 수 있는 5000만 원이 지급됐다. 16 주현욱은 우승 소감으로 "임태훈 셰프님만 믿고 열심히 따라갔는데 이런 결과까지 얻을 수 있어서 셰프님께 정말 감사드리고, 대표님께도 이런 자리를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응원할 수 있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한 "요리를 너무 하고 싶고 배우고 싶었다. 항상 고민이 있었던 게 호텔 출신도 아니고 어릴 때부터 요리를 배운 것도 아니고 너무 막연했는데 임태훈 셰프님은 내가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모습이라는 희망을 얻은 것 같다. 나도 저렇게 되어야 겠다"고 울컥했다.
마지막으로 백종원은 "이런 프로 많이 해봤지만 1등 말고 어떻게 해야 되지? 뒤가 걱정 되더라. 진짜 실전에 가깝게 훈련을 한 건데 좀 아깝다. 더 가르쳐서 정말로 성공 확률을 굉장히 높게 만들어 놔야 하지 않을까. '레미제라블'에 나왔던 많은 사람들이 성공하고 자리 잡는 사례를 보여주고 싶다. 그래야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 사실 나는 더 케어해주고 싶다. 이 사람들 성공해야 한다"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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