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FC서울의 승리를 이끈 제시 린가드가 연고지 더비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서울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시즌 FC안양과의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선발 출전했던 린가드는 팀의 선제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3분 기성용이 건넨 볼을 린가드가 센스 있게 수비수 키를 넘긴 패스로 침투하던 정승원에게 연결했다. 정승원은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 넘어지며 공을 잃었지만, 이를 린가드가 다이렉트 중거리 슈팅으로 안양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후 린가드는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린가드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인지하고 있었다. 안양이 롱볼에 의지하는 플레이를 많이 하기 때문에 대처 방법에 대한 훈련을 많이 했다. 초반 20분 정도는 롱볼이 많이 나오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점점 저희가 지배했다고 생각한다"며 "마지막 실점이 아쉽지만 축구이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오늘 시작할 때 분위기를 잘 잡았다. 상대가 적극적으로 뛰는 팀이었지만 뒤지지 않아 승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의 전신은 LG 치타스다. LG는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안양에 연고지를 뒀고, 1998년 FA컵(현 코리아컵), 2000년 K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2004년 1월 서울로 연고 이전을 선언했고,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에 안양 팬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이후 안양 팬들은 시민구단 창단을 추진했고, 2013년 FC안양 창단과 함께 K리그2(당시 K리그 챌린지)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지난해 K리그2 우승과 함께 1부 리그로 승격하며 서울과 연고전 더비를 치르게 됐다.
린가드는 "관심이 쏠리는 경기는 분명 기분이 좋다. 그러나 선수들한테 더비라는 특성에 너무 몰입해서 경기에 임하지 말자는 얘기를 했다. 저희한테는 이번 시즌에 치러야 될 경기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준비를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의 더비와는 많이 분위기가 달랐다. 영국도 많이 변했다. 스콜스, 루니 등이 있을 때는 더비전에서 거친 모습을 보였던 것이 맞다. 하지만 최근에는 외국인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바뀐 것 같다. 평소보다 더 많이 뛰는 등 더비전이 치열한 것은 맞다. 더비라는 것에 몰입되서 흥분해서는 안된다. 선수들에게도 많이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선제골에 대해선 "운이 좋았다. 요즘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긍정적인 부분이 제 인생에 들어올 수 있도록 노력중이다. 훈련장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등 작은 것들이 모여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 기분도 좋고 긍정적인 것이 들어오는 것 같다. 골을 넣었을 때 놀라지 않았다. 좋은 기분을 받고 있기 때문에 크게 놀라거나 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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