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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연고지 더비' 유병훈 감독 "안양은 죽지 않았다…중원 싸움이 승부처"
작성 : 2025년 02월 22일(토) 16:12

유병훈 감독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상암=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FC안양의 유병훈 감독이 안양 팬들의 한을 풀고자 한다.

안양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시즌 2라운드 서울과의 원정 경기를 치른다.

경기에 전 안양 유병훈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경기는 연고지 더비다.

서울의 전신은 LG 치타스다. LG는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안양에 연고지를 뒀고, 1998년 FA컵(현 코리아컵), 2000년 K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2004년 1월 서울로 연고 이전을 선언했고,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에 안양 팬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이후 안양 팬들은 시민구단 창단을 추진했고, 2013년 FC안양 창단과 함께 K리그2(당시 K리그 챌린지)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지난해 K리그2 우승과 함께 1부 리그로 승격했고, 서울과 만나게 됐다.

유병훈 감독에게도 첫 서울과의 경기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유병훈 감독은 "2017년 FA컵 때 코치로 오고는 처음이다. 서울이 텃세가 있다고 느낀 게 저희 선수단 버스 높이가 (주차장과) 맞지 않아 먼 곳에 내려 걸어왔다. 조금 알려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농담을 던지며 물꼬를 텄다.

유병훈 감독이 생각하는 이번 경기의 승부처는 중원이었다. 그는 "팬분들에게는 되게 특별한 경기라고 생각하낟. 이를 잘 승화하면서도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냉정하게 해내는 게 중요하다"며 "울산전에는 다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저희만의 플레이로 맞설 생각이다. 서울에는 정승원, 린가드, 문선민 등 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극대화되지 않게끔 수비 조직력을 다지는 게 중요하다.또한 중원 싸움에서 누가 우위를 가져가는 지가 관건"이라고 답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몇 경기는 더 해봐야 긴장이 풀릴 것 같다. K리그2에서는 수원삼성 정도와 경기할 때 기자 스무 분 정도가 오신 걸로 기억하는데 아예 규모가 다르다. 말은 않지만 긴장이 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웃었다.

이날 서울은 약 1만 5000명의 팬이 '1983'이라는 숫자가 새겨진 대규모 카드섹션을 진행한다. 이에 대해서는 "아마 연고 이전 이야기 같은데 안양의 정체성이나 방향성은 변함이 없다. 안양은 죽지 않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이 순간 당당하게 경기하고 싶다"며 "선수들 역시 팬분들의 한을 잘 알고 있다. 염원을 담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자고 이야기했고, 전술적 부분에서는 중원을 거쳐가는 플레이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3~4만 명 앞에서 경기하는 게 처음이다 보니 긴장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긴장은 풀으라 해서 풀리는 게 아니기 때문에 경기를 하다 보면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어려울 때나 힘들 때 팬분들의 염원을 담아 경기력으로 보여준다면 끝까지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

변수는 환경이다. 안양은 개막전을 비교적 따뜻한 울산에서 치렀지만, 이번 경기는 다소 쌀쌀한 서울에서 경기를 가진다. 유병훈 감독은 "솔직히 걱정이 좀 된다. 저희 팀 선수들이 연령대가 높기에 한경이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열기를 받으면 선수들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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