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멜로무비' 박보영, 뽀블리의 연기 인생 2막에 풍덩 빠져들다 [인터뷰]
작성 : 2025년 02월 21일(금) 16:33

멜로무비 박보영 / 사진=넷플릭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뽀블리' 수식어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박보영이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멜로무비'에서 극 중 담배를 무는가 하면 까칠하고 시니컬한 연기를 선보이며 그동안 볼 수 없던 박보영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박보영의 매력 속으로 나도 모르게 풍덩 빠져들었다.

박보영이 1990년생 동갑내기 최우식과 멜로 호흡을 맞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멜로무비'(극본 이나은·연출 오충환)는 사랑도 하고 싶고 꿈도 이루고 싶은 애매한 청춘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영감이 되어주며 각자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영화 같은 시간을 그린 작품이다.

박보영은 '멜로무비'에서 시니컬한 매력을 지닌 영화감독 김무비 역을 맡았다. 김무비는 자신보다 영화가 더 소중한 아버지를 향한 애증으로 세상에 마음을 닫고 뾰족한 가시로 무장한 채 살아간다. 그런 자신에게 끊임없이 다가오는 고겸(최우식)에게 마음을 열지만, 어느 순간 고겸이 모습을 감춰버려 홀로 조용히 관계를 정리한다. 하지만 어느 날 유명한 영화 평론가가 되어 돌아온 고겸과 재회하게 된다.

박보영은 김무비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그는 "무비는 사실 저와 좀 다르다. 저는 막 가시를 밖으로 내세우는 사람은 아니고 시니컬한 편도 아닌 것 같아서"라며 "좀 가깝고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고집이 있고 할말을 한다는 점이다. 좋게 표현하면 강단 있는 모습이 저와 비슷하다고 우기고 싶다"며 웃었다.

멜로무비 박보영 / 사진=넷플릭스


그러면서 "김무비는 제 추구미다. (무비는) 정말 멋있다. 강한 사람한테 강하고 약한 사람한테 약한 면모가 있다. 준(김재욱)이가 교통사고 당했을 때 물러서지 않는 모습도 보면 참 멋진 친구 같다. 아빠에 대한 결핍을 겸이를 통해 극복하지만, 어쩌면 스스로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고민 끝에 엄마에 대한 사랑이 당연하지 않다는 걸 깨닫고 그걸 표현할 수 있는 친구고, 또 겸이한테 손 내밀 때는 손 내밀 수 있는 친구다. 결론은 제 추구미"라며 김무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무비와 고겸의 재회 장면에 대해서는 "무비로서 말씀드리자면 사실 무비와 겸이는 1부 엔딩까지 사귀는 사이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약간의 썸을 타는 과정에서 사라진 건데 사귀는 사이가 아니다 보니까 이 사람한테 너무 탓할 수도 없는 관계일 수 있다. 당연히 화가 나지만 (고겸이) 앞집으로 이사 오고 형을 봤을 때 무비는 눈치를 챘을 거라고 생각한다. 겸이 자체도 좋은 사람이고 피치 못할 사정이라는 것도 이해가 간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만약 사귀는 사이였고, 박보영이었다? 그럼 절대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이날 서브커플인 홍시준(이준영)과 손주아(전소니)의 결말에 대해서도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 홍시준, 손주아 두 사람이 재회할 수 있나, 없나를 두고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박보영은 "제가 그 경험은 한 번도 없어서 사실 되게 미지의 세계다. 만날 수 있을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며 "사실 현실적으로 잘 모르겠다고 하지만 저도 시준과 주아가 다시 만나기를 바라긴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보영은 "나중에 서로 갈 길 갈 때 '왜 이 커플은 해피엔딩이 아닌 거야' 하다가 서로 받아들이고 또 하나의 성장을 하면서 이별을 하는구나 싶더라. 저희 드라마가 이별을 많이 다루지 않나. 좋은 방식의 이별을 다루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멜로무비 박보영 / 사진=넷플릭스


박보영은 대본을 처음 보며 "이나은 작가님은 정말 현실적인 청춘에 대한 캐릭터를 잘 쓰시고 내레이션도 정말 잘 사용하시는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멜로무비' 예고편이 공개되고 나서 이나은 작가의 전작 '그해 우리는'이 떠오른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다 보시면 그런 생각이 안 드실 텐데'라고 생각했다. 같은 작가님이니까 비슷한 결이 있을 수 있다. 저도 제 연기하는데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처럼. 그런데 결과적으로 다른 부분이 명확히 존재해서 그런 부분에 대해 딱히 걱정되거나 신경 쓰이진 않았다"고 답했다.

박보영은 이야기 전개가 시간의 흐름이 아닌 인물의 감정과 서사 위주로 흘러가는 것에 대해 "저희 과거가 굉장히 뒤에 나오기도 하고, 무비와 겸이가 초반에 봤을 때는 '저기서 사랑에 빠질 수 있어'라고 생각하지만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뒷부분에서 풀리는 것이 저한테는 좀 신선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작품이 제목처럼 '멜로 영화'라고 해서 둘만의 멜로만 그리는 게 아니라 겸이의 형제에 관한 이야기도 있고 저도 가족 이야기가 있고 성공이 아니라 실패를 겪는 과정을 그리는 것도 좋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보영은 "제가 배우라는 직업을 거의 한 18년, 19년째 하고 있더라. 아무래도 제가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상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도 제 본능이고 욕심인 것 같다. 좀 한쪽으로 이렇게 도드라져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다른 모습을 좀 보여드리고 싶었다. 제가 그전에는 밝고 약간 사랑스러운 게 좀 더 부각이 됐으니까 반대쪽의 모습도 보여드리면 어떨까란 생각을 했다"고 연기 변신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멜로무비 박보영 / 사진=넷플릭스


어느덧 데뷔 20년 차가 된 박보영은 "앞으로도 궁금한 배우가 되었으면 한다. 이번에는 어떻게 하려나 이렇게 궁금해하실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한동안 다른 모습도 있다는 걸 보여드린다고 막 애를 쓰고 요 몇 년 동안에는 좀 그런 작품들이 좀 많았던 것 같아서 이제는 빨리 밝은 거 하고 싶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박보영은 '멜로무비'를 통해 청춘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로 "아직은 제가 뭔가 그렇게 말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한두 살이라도 더 어린 친구들한테 하는 말이라면 저는 실패했을 때 진짜 끝인 줄 알았다. 예를 들어서 작품 하나의 승패로도 제가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이 작품이 이렇게 실패해서 나는 이제 그다음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인생에서 자그마한 실패, 아니면 잘못된 선택들이 정말 끝인 줄 알았는데 그건 그냥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는 걸 저희 드라마가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우리는 실패를 하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고, 그럴 수 있고, 그래도 괜찮다는 말을 이 드라마에서 많은 방식으로 얘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진심 어린 이야기를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