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신서영 인턴기자] 뉴욕 메츠와 1조 원 이상의 계약을 맺은 후안 소토가 등번호를 양보한 동료에게 차량을 선물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은 21일(한국시각) 소토가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등번호 22번을 양보한 동료 브렛 베이티에게 9만 2000달러(약 1억 3200만 원) 상당의 쉐보레 대형 SUV 타호 2025년형을 선물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소토는 뉴욕 메츠와 15년 7억 6500만 달러(약 1조 968억 원)의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금액을 경신했다.
계약 후 소토는 선수 생활 동안 달았던 22번을 원했고, 3년 간 이 번호를 달고 있던 내야 유망주 베이티가 양보했다. 베이티는 "그냥 숫자일 뿐"이라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소토는 그에게 선물로 감사함을 표현하길 원했고, 수소문 끝에 베이티가 넓은 검은색 SUV를 원한단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이날 스프링캠프에서 차량 증정식을 가졌다. 메츠는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장면을 공개했다.
주차장에 도착한 베이티는 부끄러운 표정을 지었고, 소토는 그를 차량으로 안내했다. 차에는 커다란 빨간색 리본이 달려 있었고, 뒷면 유리창에는 '22번을 양보해줘서 감사하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소토는 "어떤 선수들은 자신의 번호를 넘겨주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베이티는 저에게 번호를 주었고, 이는 매우 감사한 일이다. 중요한 건 차가 아니다. 차는 그저 그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무언가일 뿐"이라 말했다.
소토가 선물한 SUV의 가격은 약 1억 3200만 원으로로 베이티 연봉(10억 7000만 원)의 10% 수준이다. 특히 고교 시절부터 2016년형 차량을 타고 다녔던 베이티는 새 차를 마련할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 값진 선물이 됐다.
베이티는 "이런 일을 생각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그가 우리 팀에 온 게 정말 기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메이저리그에서는 등번호를 양보한 선수에게 성의를 표시하는 전통이 있다. 오타니 쇼헤이는 지난해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등번호 17번을 양보한 투수 조 켈리에게 포르쉐를 선물했다.
메이저리거 출신 추신수도 SSG 랜더스와 계약하며 KBO리그에 온 뒤 17번을 양보한 투수 이태양에게 고급 시계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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