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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 악플 자제 당부한 '이혼숙려캠프', 계속되는 '이혼 조장' 비판 [ST이슈]
작성 : 2025년 02월 21일(금) 11:50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결국 '이혼숙려캠프' 제작진까지 나섰다. 출연자를 향한 도를 넘어선 악플이나 억측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지만, 한편으로는 '이혼숙려캠프'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끊이지 않고 있다.

20일 방송된 JTBC '이혼숙려캠프'에는 다양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8기 부부들의 최종 조정 결과가 공개됐다. 많은 화제를 모았던 걱정 부부의 최종 조정에도 관심이 쏠렸다.

앞서 걱정 부부 아내는 시어머니를 '숙주'라고 표현해 논란이 됐다. 남편은 유전병인 신경섬유종과 관련 "저는 엄마한테 유전이 됐다. 아내는 모든 문제의 원흉이 우리 엄마라고 생각해 '숙주'라는 표현을 쓴다. '숙주 X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왜 안 죽냐'는 얘기도 한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이에 대해 아내는 "남편이 먼저 저희 엄마 욕을 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하며 서로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걱정 부부는 캠프를 통해 서로 다른 성격과 과거의 상처로 배우자에게 지나치게 행동했었던 점을 깨닫고, 최종 조정에서 상대를 불안하게 하는 행동과 불만을 줄이기로 약속했다. 특히 아내는 제작진에게 "이혼 의사가 0%가 됐다"고 밝혔고, 남편은 눈물을 터뜨리는 등 훈훈한 결말을 맞았다.

제작진은 자막을 통해 "일부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출연자에 대한 과도한 비방과 사생활 침해, 허위 사실 유포가 이뤄지고 있다. 출연자들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도를 넘어선 악플이나 억측은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걱정 부부에게 쏟아지는 악플에 대한 우려였다.

앞서 걱정 부부 남편은 SNS를 통해 "방송 이후 스스로를 많이 돌아보기도 하고 서로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게 되었던 시간이었다. 방송이다 보니 실제와 다르게 비춰진 부분도 있고 과장된 부분도 있는 것 같다"며 "궁금해 하시는 내용들은 방송 이후(2월 20일) 제가 아는 선에서는 설명드리고 현재 상황에 대해서도 공유드릴 예정이니 과도한 억측은 자제 부탁드린다. 가능하면 인스타 라이브를 통해 와이프와 함께 설명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에 노출된 저희 아파트와 와이프와의 대화 내용을 통해 제가 사는 곳을 유추하고 심지어 등기부등본을 때려하는 분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방송이 이슈가 되어 궁금증이 생기는까지는 이해하나 적당한 선을 지켜주셨으면 한다. 아직 법적인 대처를 고려하고 있지는 않으나 저와 가족에 대한 과도한 비판이 지속되면 저도 고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누군가에게는 즐거운 놀이일 수도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인생이라는 거만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심경을 전했다.

출연자에 이어 제작진까지 과도한 악플에 우려를 표한 상황 속, '이혼숙려캠프' 자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바로 '이혼숙려캠프'가 부부 간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것보다 갈등과 불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어 '이혼을 숙려하는' 프로그램이 아닌, '이혼을 조장하는' 프로그램이라는 비판이 나오게 된 것.

'이혼숙려캠프'의 원래 취지는 이혼을 고민 중인 부부들이 합숙을 통해 이혼 숙려기간과 조정 과정을 가상 체험해보며 이혼에 대해 현실적으로 고민해 보는 것이다.

제작발표회 당시 김민종CP는 "가족과 부부에 대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던 중 법원에서 '부부캠프'를 진행한다는 사실을 접하게 됐다. 이혼 위기에 있는 부부가 관계 회복의 기회를 갖게 되는 프로그램이었다. 이걸 예능으로 확장하면 많은 부부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고,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또한 "이혼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 때문에 자극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 프로그램은 이혼 사연을 보여주기 보다 솔루션에 집중하고 부부 사이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부부 솔루션보다는 부부 간 관계, 말다툼, 욕설 등 자극적인 면이 부각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지난 10일 '이혼숙려캠프'에 법정 제재인 '주의' 처분을 내렸다. "음주 상태에서 아내에게 폭언하는 남편의 행동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성관계에 집착하는 남편의 내용을 다루면서 성관계 횟수 등을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방송해 시청자의 불쾌감을 유발하고, 의료 전문가가 출연해 객관적 근거 없이 남성의 성욕 등에 대해 일반화해 설명하는 등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조장할 우려가 있는 내용을 방송해 민원이 제기됐다"는 방심위의 설명이다.

관찰 예능과 솔루션 예능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보다 리얼한 방송을 추구하고 있지만, 아슬아슬 수위를 넘는 장면을 지켜보는 시청자의 우려 또한 날로 커져가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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