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신서영 인턴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주드 벨링엄이 '심판 욕설 사건'으로 인해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축구연맹(RFEF)는 19일(한국시각) "벨링엄은 심판에 대해 경멸적이고 배려심 없는 태도를 보였다"며 "제기된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규정에 있는 최소한 수준인 2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 16일 오사수나와의 경기에서 벌어졌다. 전반 39분 만에 벨링엄은 심판의 판정에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았고, 수적 열세에 놓인 레알은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헌납하며 결국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심판에 따르면 벨링엄은 주심에게 욕설을 해 퇴장을 당했다. 그러나 벨링엄의 설명은 달랐다. 그는 심판을 향해 욕을 한 게 아닌 좌절에 빠진 자신을 겨냥한 것이라 해명했다.
레알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도 "심판이 영어를 잘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벨링엄은 'Fxxx you'가 아닌 'Fxxx off'라 말했다"며 옹호하고 나섰다.
레알은 곧장 처분 결과에 항소할 계획이다.
레알은 벨링엄 퇴장 사건뿐만 아니라 최근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으로 인해 라리가와 불화를 겪고 있다.
지난 22일 레알은 에스파뇰전에서 0-1로 패했다. 결승골을 기록한 카를로스 로메로는 경기 초반 킬리안 음바페에게 과격한 태클을 했음에도 퇴장당하지 않았다.
이에 구단은 "RCDE 경기장에서 일어난 일은 완전히 신뢰할 수 없는 심판 시스템의 정점을 보여줬다. 레알에 대한 판정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의 조작과 부패에 이르렀다"며 공식적으로 스페인왕립축구구연맹에 불만을 표출했다.
심지어 레알이 라리가 탈퇴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스페인의 스포츠 매체 스포르트는 17일 "레알은 라리가의 하비에르 테바스 회장과 심판진의 행보에 지쳤다. 라리가를 떠나 유럽 다른 리그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 레알은 2년 전 프리미어리그(잉글랜드)로의 망명을 고려했으나 규정상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며 "이제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세리에 A(이탈리아), 리그 1(프랑스), 분데스리가(독일)에 합류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테바스 회장은 최근 방송에 나와 "완전한 가짜 뉴스다"라며 "절대 불가능한 일이며, 그들도 알고 있다. 스페인 법에 따르면 구단들은 의무적으로 국내 대회에 참가해야 한다. 대체 어느 리그로 가겠다는 것인가"라며 반박했다.
한편 벨링엄이 징계를 소화한다면 오는 24일 지로나와 내달 3일 레알 베티스와의 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바르셀로나와 라리가 선두를 다투고 있는 시점에서 벨링엄의 결장은 치명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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