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신서영 인턴기자] 토트넘 홋스퍼 출신 방송인 제이미 오하라가 한국 팬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에 대한 독설을 멈추지 않았다.
영국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18일(한국시각) "오하라는 손흥민에 대한 발언으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손흥민에 대한 평가를 바꾸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올 시즌 토트넘은 심각한 부진에 빠져 있다. 프리미어리그 9승 3무 13패(승점 30)로 12위에 머물렀다. 남은 희망이었던 카라바오컵, FA컵에서도 모두 탈락했다.
이에 팀의 주장 손흥민은 심각한 수준의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오하라는 손흥민 저격에 앞장서며 독설을 퍼붓고 있다.
앞서 그는 "손흥민은 훌륭한 선수다. 그러나 힘든 상황에서 팀을 하나로 단합시키고 끌어나가는 리더는 아니다"라며 "이제 손흥민의 주장 완장을 다른 선수에게 넘겨줘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오하라의 이 발언은 수많은 팬들에게 반발을 샀다. 특히 한국의 팬들은 그를 거세게 비판하고 나섰다.
오하라는 '토크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한국 팬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그들은 내 SNS에 찾아와 나를 24시간 내내 괴롭힌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토트넘에 많은 도움이 된 최고의 선수였다"면서도 "한 때는 세계적인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그는 스피드가 떨어졌고 수비에서 어느 누구도 제치지 못한다. 더 이상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라 비난했다.
또한 "손흥민은 주장으로 적합한 사람이 아니다. 다른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재차 언급했다.
물론 손흥민의 기량이 이전에 비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다만 현재 손흥민의 모습이 팀 부진의 원인이라 단정짓기는 무리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22경기에 출전해 6골, 7도움을 올렸다. 이는 팀 득점 공동 4위, 팀 어시스트 1위로,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 내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손흥민을 향한 연이은 비판에 팀 동료 제임스 매디슨이 감싸고 나섰다.
지난 1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매디슨은 결승골을 터뜨린 후 '쉿'포즈를 취하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매디슨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이번 주 많은 잡음이 있었다. 나는 오늘 경기장에서 내 방식대로 답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손흥민과 찍은 사진과 함께 "My captain(내 주장)"이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토트넘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을 옹호했다.
18일 영국 '90min'에 따르면 그는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은 누군가 실수하면 비난해야만 하는 곳이 됐다"라며 "손흥민이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의 리더십에 대해 불만을 가진 적이 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손흥민을 희생양으로 삼아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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