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5개 음악단체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뉴진스를 언급하며 소위 '탬퍼링' 의혹이 산업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19일 한국매니지먼트연합(한매연),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음레협), 한국음반산업협회(음산협),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음콘협)는 최근 민희진 전 대표의 기자회견, 뉴진스 멤버 하니의 국정감사 출석, 그룹의 독자 활동 선언 등이 이어지면서 개별 분쟁이 K-팝 산업 전반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며 호소문을 공개했다.
5개 음악단체는 특정 기획사와 아티스트 간의 갈등이 공론화되는 과정에서 사실 검증 없이 의혹이 확산되고, 이를 기반으로 한 규제가 도입되면서 업계 전체가 위축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뉴진스의 독자 활동 선언 사례처럼, 전속계약이 유지된 상태에서 벌어지는 분쟁이 K-팝 산업의 안정성을 흔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일부 기획사와 아티스트들에게는 무분별한 여론전을 중단하고, 국회와 정부에는 해당 이슈에 대한 정책 지원을 진행해 줄 것을 호소했다.
특히 '탬퍼링'에 대해 큰 우려를 드러냈다. 이들은 "탬퍼링은 장기간에 걸쳐 막대한 투자를 하며 아티스트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리스크를 모두 부담해 왔던 기획사를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는 행위"라며 "만약 탬퍼링 시도가 성공사례를 만들 경우, K-팝 산업의 산파 역할을 담당하는 '연예매니지먼트업'은 완전히 무너지게 될 것이다. 이는 단순히 국내 사업자들 간의 문제로 국한될 것이 아니며, 해외 거대 자본이 개입되어 K-팝 산업이 송두리째 빼앗길 수 있는 상황도 충분히 현실화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협회들의 호소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민희진 전 대표와 다보링크 A회장, 뉴진스 멤버 큰아빠 B씨의 3자회동 사진이 공개되며 탬퍼링 의혹이 제기됐으나 이와 관련, 민희진 전 대표의 "거짓"이라는 입장 외, 명확한 해명이 따라오지 않으며 협회들은 꾸준히 우려의 목소리를 내왔다.
한매연이 뉴진스의 일방적인 계약해지 통보를 비판한 데 이어 연제협은 '탬퍼링'을 언급하며 "현재 뉴진스는 전속계약 도중 소속사 내부 인력이 제3자와 적극적으로 결탁해 계약해지를 유도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만약 이러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고도로 발전된, 신종 탬퍼링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 탬퍼링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신뢰를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치명적인 행위"라고 입장을 냈다.
음콘협은 민희진 전 대표에게 탬퍼링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음콘협은 "연예기획사(이하 기획사)가 고용한 외부의 프로듀서가 아티스트들과 부모들을 회유해 기존 기획사와의 전속계약 관계를 파탄시키려는 이른바 탬퍼링 시도를 우리는 이미 피프티피프티 사건에서 목도한 바 있다"며 "민 전 대표는 탬퍼링 의혹에 대한 정확한 입장과 사실관계를 밝혀주시기 바란다. 선동적이고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회피하지 마시고 정확한 사실을 명백히 밝혀 현재의 논란을 종식시키기 바란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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