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안방에서 열리는 2025 국제빙상연맹(ISU) 사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들이 선전을 다짐했다.
피겨 사대륙선수권대회가 19일부터 23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개최된다.
사대륙선수권대회는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4개 대륙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이다.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8번째이며, 지난 2020년 대회 이후 5년 만이다.
한국은 남자 싱글 차준환(고려대), 이시형(고려대), 김현겸(한광고), 여자 싱글 김채연(수리고), 윤아선(수리고), 이해인(고려대), 아이스댄스 임해나-권예(경기일반)가 출전해 홈팬들 앞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선수단은 대회 하루 전인 18일 열린 미디어데이를 통해 대회에 임하는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단연 차준환과 김채연이었다. 두 선수는 지난주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남녀 동반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피겨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번에는 홈팬들 앞에서 하얼빈의 감동을 재현한다는 각오다.
특히 두 선수는 사대륙선수권대회와 좋은 추억이 있다.
차준환은 지난 2022년 탈린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으며, 지난해 상하이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채연도 지난 2024년 상하이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준환은 "5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사대륙선수권대회에 출전하게 돼 기쁘다"며 "아시안게임을 치르며 계속 컨디션을 올리고 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준비할 테니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출전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김채연은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바로 있는 대회이다. 아시안게임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이번 대회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2주 연속 중요한 대회를 치르는 만큼, 두 선수의 가장 큰 관건은 컨디션 관리이다.
차준환은 "연속적인 경기에 지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사대륙선수권대회는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주까지 최선을 다해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채연도 "컨디션 관리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관리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 출전 기회를 잡게 된 이해인도 소감을 밝혔다.
한국 피겨 여자 싱글의 간판 스타였던 이해인은 지난해 5월 국가대표 이탈리아 전지훈련 도중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인해 선수 생활에 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법원이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인용 판결을 내리면서 복귀의 길이 열렸고, 안방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해인은 지난 2022년 탈린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 2023년 콜로라도 스프링스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어, 이번에 홈팬들 앞에서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해인은 "국제대회를 한국에서 하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출전하게 돼 감사하고 행복하다. 또 팬들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돼 반갑고 행복하다"며 "팬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으니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렇게 많은 분들 앞에서 대회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들도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윤아선은 "이번 사대륙선수권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열심히 준비했다. 준비한 만큼 대회에 잘해서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시형은 "2017년, 2020년 대회에 이어 2025년에 세 번째로 한국에서 열리는 사대륙선수권에 출전하게 되는데 멋진 연기 펼치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하얼빈 아시안게임 당시 발목 부상으로 프리 스케이팅 출전을 포기했었던 김현겸은 "아시안게임 부상이 조금 남아있지만, 부상을 이겨내며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멋진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아이스댄스 임해나는 "한국에서 출전하는 첫 국제대회여서 많이 기대된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약속했고, 권예도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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