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행복하고 즐겁다"
2년 전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이해인(고려대)이 이번에는 홈팬들 앞에서 열리는 사대륙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이해인은 18일 오후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연맹(ISU) 사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한국 선수단 미디어데이에 참석,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19일부터 23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대회에는 이해인과 차준환(고려대), 김채연(수리고)을 비롯한 한국 선수단과, 유럽을 제외한 4개 대륙(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선수들이 출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이해인은 지난 2022년 탈린 사대륙선수권대회 은메달, 2023년 콜로라도 스프링스 사대륙선수권대회 금메달, 사이타마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피겨 여자 싱글의 간판 스타였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국가대표 해외 전지훈련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돼 물의를 빚었고, 이로 인해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대한체육회에 청구한 재심도 기각되면서, 이해인은 선수 생활에 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서울동부지방법원이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인용 판결을 내리면서 이해인에게 복귀의 길이 열렸다. 이해인은 12월 열린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통해 이번 사대륙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고,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팬들 앞에 설 수 있게 됐다.
특히 사대륙선수권대회는 이해인에게 좋은 기억이 많은 대회인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이해인은 "2020년 서울 사대륙선수권대회 때 유망주로 갈라쇼에 초대를 받았다. 이번에는 직접 선수로 뛰게 돼 영광"이라며 "잘 타는 한국 선수들과 대회에 나갈 수 있어서 행복하고 즐겁고 열심히 타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우여곡절이 컸던 만큼, 이해인에게 이번 대회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이해인은 "국제대회를 한국에서 하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출전하게 돼 감사하고 행복하다. 또 팬들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돼 반갑고 행복하다"며 "팬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으니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렇게 많은 분들 앞에서 대회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고 감회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해인은 "사대륙선수권 대회 연습을 할 때,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이 좋은 성적을 내서 내게도 기쁨과 행복이 됐다. 더 열심히 연습할 수 있는 힘이 된 것 같아 고맙다"며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서 많은 훌륭한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끝까지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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