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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라리가서 인종차별로 경기 중단…"어떠한 차별도 용납 안돼"
작성 : 2025년 02월 17일(월) 22:17

빌바오-에스파뇰 경기 중 전광판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인턴기자]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홈 팀 팬들이 원정 선수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해 경기가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아틀레틱 빌바오의 공격수 이나키 윌리엄스는 17일(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코르네야 엘 프라트에서 열린 2024-2025 라리가 25라운드 에스파뇰과의 원정 경기 도중 주심에게 팀 동료인 마로안 산나디가 홈팀 팬들로부터 인종차별 욕설을 들었다고 알렸다.

주심은 라리가의 인종차별 금지 프로토콜을 발동하여 대응했다. 경기는 중단됐고, 경기장에는 "행위를 멈추지 않으면 경기를 중단시키겠다"라는 경고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내부 전광판에는 "스포츠 폭력 방지법은 모든 폭력, 외국인 혐오, 동성애 혐오, 인종 차별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며, 이런 폭력 행위를 할시에는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문구가 상영됐다.

이후 경기는 계속됐고, 양 팀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에 따르면, 경기 종료 후 윌리엄스는 "에스파뇰의 관중들이 산나디를 향해 '빌어먹을 무어인!'이라 외치며 조롱했다"며 "여기서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다. 관련자들을 확실히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은 축구를 즐기기 위해 경기장에 와야 한다.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에스파뇰의 선수들은 팬이 필요하지만 소수의 사람들이 진정한 축구의 의미를 더렵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빌바오의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 또한 "안타깝게도 이런 상황은 더 많은 곳에 벌어지고 있다. 어떤 경기장에서든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이는 일반적인 매너의 문제이며 우리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 전했다.

이에 양 팀 모두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식 입장을 내놨다.

빌바오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며 어떠한 차별적 태도도 용납하지 않는다. 이러한 사람들은 축구장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에스파뇰도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모두의 힘"이라는 문구와 함께 축구 경기장 내 인종 차별 행위를 규탄한다고 발표했다.

스페인 축구에서 인종 차별 문제는 반복돼 왔다.

2023년 5월, 발렌시아 팬 3명은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욕설을 퍼부은 혐의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10월에는 비니시우스에 대한 온라인 혐오 및 인종차별을 벌인 혐의로 4명이 체포됐다. 같은 달 말에는 바르셀로나의 10대 공격수 라민 야말이 레알과의 경기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비니시우스를 모욕한 미성년자가 벌금형과 1년간 경기장 출입 금지 처분을 받았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인턴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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