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굿데이'에서 묘하게 '무한도전'의 향기가 느껴졌다. 한 자리에 모인 톱스타들, '무한도전' 추억 회상, 깨알 몸개그까지 시청자가 보고 싶었던 모든 것을 담은 종합 선물 세트 같은 예능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굿데이'는 지드래곤이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과 함께 올해의 노래를 완성하는 음악 프로젝트다. 지드래곤이 직접 프로듀싱에 나서며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내는 과정을 리얼리티 예능으로 담았다. 김태호PD가 7년 만에 가요계에 컴백한 지드래곤과 손 잡고 친정 MBC에서 선보이는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점, 배우 황정민, 김고은, 김수현, 정해인, 임시완, 광희, 이수혁, 그룹 세븐틴 유닛 부석순(승관, 도겸, 호시), 홍진경, 기안84, 안성재 셰프 등이 출연한다는 소식만으로 관심이 집중됐다.
16일 첫 방송된 MBC '굿데이'에는 지드래곤과 정형돈, 데프콘의 11년 만의 재회, 지드래곤이 기안84를 처음 만나는 장면, 지드래곤이 조세호·코드쿤스트와 함께 같은 '88라인' 김수현을 만나 친해지는 과정 등이 그려졌다.
이날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4.3%를 기록했다. 기대만큼 높은 시청률은 아니지만, 동시간대 경쟁작이자 전통적인 예능 강자 SBS '미운 우리 새끼' 시청률이 지난 회 대비 1.1%P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굿데이'의 등장이 일요일 예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 동묘라는 상징적 장소+해골 이펙트…'무한도전' 그 시절 감성 그대로
'굿데이'는 '무한도전'을 본 팬들이라면 만족할만한 재미 요소들을 그대로 살렸다.
정형돈이 지드래곤과 재회한 동묘는 추억이 깊은 장소다. 두 사람은 지난 2013년 방송된 MBC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 당시 동묘 시장에서 의상을 구입, 지드래곤의 '삐딱하게'를 재해석했다. 정형돈과 지드래곤은 '형용돈죵' 팀으로 함께하며 많은 우정을 쌓았으며, 지드래곤은 이후 2022년 빅뱅의 싱글 '봄여름가을겨울' 뮤직비디오에서 정형돈이 동묘에서 골라준 코디와 비슷한 착장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지드래곤이 '파워' 뮤직비디오에서 착용한 '88억 반지'가 화제를 모은 가운데, 정형돈은 지드래곤에게 동묘에서 구매한 '8000원 반지'를 선물했다. 지드래곤은 정형돈의 '츤데레' 같은 행동에 웃음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는 화장실을 간다 하고 잠깐 밖으로 나가 옷을 구매해 정형돈에게 선물했는데, 이러한 모습에서 여전히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무한도전'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해골 이펙트'도 '굿데이'의 스타일에 맞게 쓰여 눈길을 끌었다. 해골 이펙트는 독설을 들어 충격을 받았거나 예상치 못한 순간 당황할 때 쓰이는 자막 효과로, '무한도전' 하면 떠오르는 상징이다. '굿데이'에서는 두건을 쓴 지드래곤을 형상화한 캐릭터로 해골 이펙트를 표현했다.
그밖에도 '나는 솔로' MC 데프콘이 연애 프로그램에 푹 빠져있는 지드래곤에게 연예인 특집 출연을 제안하는 등 밀당하는 모습도 웃음을 안겼다.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 이후 12년이 흘렀지만 세 사람의 케미는 여전했다.
특히 정형돈이 "나는 40대가 됐고 지드래곤은 30대 중반이다"라고 털어놓으며 세월을 체감하는 모습은 먹먹함을 자아냈다.
◆ 기안84→코드쿤스트·조세호·김수현…지드래곤과 함께할 스타들의 첫 만남, 깨알 몸개그는 덤
'굿데이'는 평소 지드래곤의 팬이라고 밝힌 기안84와의 만남을 성사시키고, 연예계 대표 마당발 조세호의 합류, 88라인 지드래곤과 김수현이 친해지는 과정 등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지드래곤은 기안84를 처음 보자마자 "내가 정말 사랑하는 분(정형돈)이 떠오른다. 느껴지는 포스가 닮았다"고 인정했다. 기안84는 지드래곤의 음악 프로젝트를 듣고 "다 같이 모여. 죽이는 음악을 만들어. 다 같이 해피해피 대한민국"이라고 정리해 웃음을 안겼다.
지난해 10월 9살 연하 아내와 결혼한 조세호는 연애 1일 차 당시 지드래곤이 함께 있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지드래곤 외에도 코드쿤스트와도 허물없는 사이이며 배우 이수혁과 최근 밥을 같이 먹었다고 하는 등 연예계 대표 마당발을 입증했다.
특히 김수현의 소속사를 방문한 지드래곤, 조세호, 코드쿤스트는 사내 헬스장에서 뜻하지 않은 몸개그를 선사했다. 다리를 벌리는 기구 위에서는 "이거 하면 빨리 친해지겠다"고 해 웃음을 안겼고, 지드래곤은 미트를 치는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뽐냈다.
김수현은 지드래곤과 예전에 번호를 교환한 적이 있었고, 지드래곤은 동명이인 김수현에게 전화하려다가 실수로 김수현과 통화했다는 에피소드를 공개해 깨알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두 사람이 말을 놓고 빠르게 가까워지면서 '굿데이'의 시작을 알렸다.
예고편에서는 김수현, 정해인, 이수혁, 임시완, 광희 등이 '나는 솔로'를 패러디한 '88나라'에 나선 모습이 그려져 기대를 높였다. 톱스타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리액션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이 주인공이 돼 본격적인 예능을 펼칠 전망이다.
'굿데이'의 본질은 어디까지나 지드래곤을 중심으로 선후배들이 함께 참여하는 음악 프로젝트다. 하지만 단순히 음악 프로젝트에 그치지 않고 추억과 웃음, 감동까지 놓치지 않겠다는 제작진의 고민이 느껴졌다. 재미를 느낄 만한 요소는 무엇인지, 시청자가 보고 싶어 하는 것은 무엇인지 포인트를 짚어내는 김태호PD의 경험이 돋보였다.
이제 막 출항한 '굿데이'가 성공을 거둘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드래곤을 비롯한 톱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연기대상 뺨치는 초호화 연말 시상식이 재현될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