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광주 인화학교의 성폭력 사건을 다뤘다.
13일 밤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영화 '도가니'의 모티브가 된 광주 인화학교의 성폭력 사건을 조명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2005년 6월 광주 인화학교에 재학 중이던 김선화(가명)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행정실장, 보육교사 등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다. 재수사 끝에 주요 가해자들은 8년 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이날 소설 '도가니'를 집필한 공지영 작가는 "종이 한겨례 신문을 보는데 손바닥만한 박스 기사가 나왔다. 마지막 구절이 집행유예로 범인들이 풀려나는 순간 법정 안은 청각장애인들의 알 수 없는 비명으로 가득찼다였다. 그 소리가 저에게 들리는 것 같았다"며 "다음날 바로 광주로 내려갔다. 그렇게 시작됐다"고 밝혔다.
대책위를 찾은 공지영 작가는 몇몇 피해 학생을 직접 만났다고. 공 작가는 "피해 정도는 끔찍했다. 개인적으로 용서할 수 없었다"고. 소설은 완성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그렇게 연재됐다.
독자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배우 공유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당시 군대를 막 제대해 31살이었던 그는 "영화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영화화를 제안했다.
공유는 지난 2011년 '한밤의 tv연예' 인터뷰를 통해 "저는 그냥 여쭤봤다. 무언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감정에 휩싸였던 것 같다. 1차적으로는 흥분했던 것 같다. 조금씩 냉정을 찾으면서는 스크린상으로 옮겨놔서 사람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단 생각을 2차적으로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오징어 게임' 시리즈 황동혁 감독도 '도가니'를 만든 사람 중 한 명이었다. 해당 작품이 두 번째 연출작이었던 황 감독은 "너무나 암울한 실화라 고민했다"며 "이 얘기를 세상에 알려야겠다는 목적 하나와 선악이 분명한 사건이 어떻게 가벼운 형벌로 풀려나게 됐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영화 '도가니'는 개봉 일주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섰고, 최종 관객은 466만명을 동원했다. 이로 인해 '도가니' 학교 전면 수사에 착수하는 등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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