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트래블 박재현 기자] 1월 초까지 매서운 동장군의 기승이 계속되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가장 춥다는 겨울의 마지막 절기인 대한(大寒)에도 영상의 기온을 보이고 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겨울의 끝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린다. 겨우내내 몸뚱어리는 바깥 활동보다 실내 활동 위주로 생활했던 것과 반대로 밖으로 뛰어나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활짝 펴고 지금 겨울축제가 한창인 가평으로 나서보자. 이곳에서는 눈과 얼음판 위에서 짜릿한 겨울의 맛을 즐기며 겨우살이의 고단함을 씻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가평의 ‘자라섬씽씽겨울축제’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2일 시작해 벌써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갔다. 서울과 가깝고 접근성이 편리해 당일치기로 많이 찾고 겨울방학을 맞아 가족단위 방문객들로 북적인다.
가평하면 기성세대에게는 젊은 날의 추억과 낭만이 녹아 있는 친숙한 고장이기도 하다. 쳇바퀴 도는 도심의 일상을 잠시 벗어나 삶의 재충전과 함께 아이들은 자연과 친해지는 법을 배울 수 있다. 특히 이 축제장은 전철이 바로 닿는다. 준고속열차인 itx-청춘열차를 타면 용산에서 50분, 청량리에서 30분 정도 걸린다. 대중교통이 편리해 연인이나 친구들과 함께 해도 좋을 듯하다.
‘자라섬씽씽겨울축제’는 송어 얼음낚시, 맨손 송어잡기(주말 운영) 체험과 얼음썰매, 눈썰매, 에어 범퍼카, 전동카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축제에는 동남아 관광객은 물론이고 주말에는 군 장병까지 가세해 정신없이 겨울놀이에 빠져든다. 이 겨울축제를 더욱 알차게 즐기는 방법이 있다. 바로 가평사랑상품권이다. 송어 얼음낚시를 하기 위해 이용료 1만3000원을 내면 5000원권 가평사랑상품권을 받는다.
실질적으로 입장료는 8000원인 셈이다. 5000원권 가평사랑상품권은 송어를 잡으면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송어회를 떠주는 비용과 야채와 쌈장을 구입하는 비용이 5000원이다. 낚시의 손맛도 느끼고 송어회도 먹었으니 1석2조다. 축제장에서 인기를 끄는 음식은 송어구이다. 낚시로 잡은 송어를 참나무 장작불로 익혀내는 송어구이는 살은 부드럽고 맛이 담백해 한번 맛 본 사람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자라섬 뱅쇼도 마셔볼 만하다. 추위에 언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녹여준다. 자라섬 뱅쇼(Vin Chaud)는 가평산 친환경 포도를 가공해 만든 따뜻한 무알코올 와인으로 계피 등 자연 향신료를 넣고 끓여 감기 예방과 원기 회복에 도움이 된다. 뱅쇼가 추운 날씨와 궁합을 이뤄 축제장을 한층 더 뜨겁게 달구는데 한 몫을 한다.
주말을 이용해 축제를 즐겨도 재밌다.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혼잡하지만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고 먹거리도 함께 챙길 수 있다. 오전11시부터는 가평지역 명품 특산물인 잣을 이용한 향토요리 시식회가 치러진다. 또 친환경 쌀, 잣, 잣 누룽지, 잣 막걸리 등 농특산물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경매 행사와 글짓기 대회, 송어구이 시식회 등이 이어진다.
가평의 작은 프랑스 ‘쁘띠 프랑스’ 관람료도 할인 받을 수 있다. 축제이용객은 2천원이 할인된다. 이곳에서는 2월28일까지 ‘어린왕자 별빛축제’가 열려 마치 어릴 적 읽었던 어린왕자 동화 속으로 여행 온 것 같은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축제 외에도 가평에는 볼거리가 풍성하다.
동서양의 각종 생태식물 1만8000여 종이 자라는 자연생태테마파크 ‘이화원’을 비롯해 ‘가평 짚-와이어’ ‘남이섬’ ‘아침고요수목원’ ‘제이드 가든’ 등이 20~30분 거리에 있다. ‘자라섬씽씽겨울축제’는 재즈의 섬이자 드라마가 있는 자라섬과 경기도 최고봉인 화악산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이 담기는 청정하천 가평천에서 다음달 1일까지 펼쳐진다.
박재현 기자 jaehyun@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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