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로=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둔 수원FC의 김은중 감독이 현 상황을 현실적으로 바라봤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스위스 그랜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시즌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번 미디어데이에는 올 시즌 ACL 무대에 나서는 4개 팀(울산 HD, 포항 스틸러스, 광주FC, 전북 현대)을 제외한 8개 팀(강원FC, 김천 상무, FC서울, 수원FC, 제주 SK, 대전 하나시티즌, 대구FC, FC안양) 감독 및 대표 선수가 참석해 새 시즌에 대한 출사표와 더불어 각오를 밝혔다.
강원은 정경호 감독-김동현, 김천은 정정용 감독-김민덕, 서울은 김기동 감독-린가드, 수원은 김은중 감독-이용, 제주는 김학범 감독-김주공, 대전은 황선홍 감독-이창근, 대구는 박창현 감독-세징야, 안양은 유병훈 감독-이창용이 이번 미디어데이에 나섰다.
본 행사에 앞서 수원의 김은중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은중 감독은 매우 현실적이었다. 그는 이번 시즌 목표에 대한 질문에 "안전하게 강등권을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럴만한 것이 수원은 시즌을 앞두고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적했다. 지난 시즌 수원에서 11골, 6도움을 기록하며 커리하이 시즌을 보낸 정승원이 서울로 이적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핵심자원으로 지난 시즌 38경기에 출전해 7골 13도움을 올리며 K리그1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 어시스트 1위, 공격포인트 1위를 차지한 안데르손 역시 타 구단의 러브콜이 빗발치며 수원과의 동행이 불확실한 상태다.
김은중 감독은 "안데르손이 타팀에 많은 구애를 받다보니 마음이 흔들리는 것 같다. 제가 열심히 설득은 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 안데르손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며 팀의 어려운 상황을 설명했다.
수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안데르손과 함께 합을 맞출 외국인 선수 싸박과 아반다를 영입했다.
싸박에 대해선 김은중 감독은 "스트라이커인데 상당히 유연하면서도 연계 플레이 득점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시리아 대표로도 꾸준히 차출되고 있고, 기대가 크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레프트 백인 아반다에 대해선 "프랑스 연령별 대표를 했었고, 전형적인 프랑스 스타일의 플레이를 가지고 있고 긍정적이며 프로페셔널하다. 그리고 아반다 선수가 되게 동기부여가 강하기 때문에 눈여겨 볼 자원인 것 같다. 사이드 백을 전문으로 보는 선수이기 때문에, 크로스적인 부분도 상당히 좋다"고 평가했다.
선수들의 변화가 많다보니 플레이 스타일 역시 바뀔 수 있고, 이 부분은 수원 FC의 변수가 될 수 있다. 김은중 감독은 "일단 좀 더 앞선에서 압박을 해보려고 하는데 우리 스쿼드 상 얼마만큼 버텨줄 지 모르니까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고 답했다.
김은중 감독은 올 시즌 기대되는 선수로 노경호를 꼽았다. 2021시즌 포항 스틸러스에서 데뷔한 노경호는 2022시즌 '동해안더비'에서 시원한 중거리포로 데뷔 첫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2023시즌 K리그2 안산그리너스로 이적했고, 2년차인 2024시즌에 18경기를 출전해 3득점을 기록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활약을 높게 평가한 수원은 지난 7월 노경호를 품었다.
김은중 감독은 "작년에 후반기에 안산에서 이적하면서 K리그1 적응을 잘 마쳤고, 우리 팀에도 많이 적응이 돼 있다. 작년에 (정)승원이가 했던 역할에 70-80%만 해줘도 진짜 잘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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