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 본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인간적인 히어로가 온다. 초능력은 없지만, 그래서 더 히어로 같은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다.
12일 개봉한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이하 '캡틴 아메리카4'·연출 줄리어스 오나)는 대통령이 된 새디우스 로스(해리슨 포드)와 재회 후, 국제적인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 샘(안소니 마키)이 전 세계를 붉게 장악하려는 사악한 음모 뒤에 숨겨진 존재와 이유를 파헤쳐 나가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영화는 스티븐 로저스(크리스 에반스)로부터 방패를 받은 뒤 캡틴 아메리카로 살아가는 샘 윌슨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슈퍼 솔저 혈청 없이 부딪히는 샘 윌슨은 방패가 가진 무게와 의미를 되짚으며 새디우스 로스의 지휘 아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던 중 샘의 친구이자 슈퍼솔저 혈청을 맞고, 실험체로서 고통받던 아이샤 브래들리(칼 럼블리)가 대통령 암살 의혹으로 체포된다. 샘은 아이샤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사악한 음모를 추적해 나간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리뷰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영화는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 이후의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를 이어받은 샘 윌슨은 스티브 로저스가 걸어온 길을 따라걷는다. 샘 윌슨과 스티브 로저스의 가장 큰 차별점은 슈퍼솔저 혈청을 맞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샘 윌슨 표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는 조금 더 인간적인 면모가 부각된다. 상처 입고, 피를 흘리고, 거대한 힘 앞에 자신의 나약함에 대해 고민한다.
'슈퍼 히어로' 캡틴 아메리카이기 이전에 '인간' 샘 윌슨으로서 겪는 고민들은 스크린 밖 관객들에게 와 닿는다. 그동안 로봇 슈트를 입은 아이언 맨부터, 슈퍼 거미에 물려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된 스파이더 맨, 나노 단위로 작아지는 앤트맨 등 '특별한' 능력이 그들을 히어로로 만들어줬다면,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는 조금 더 보편적인 히어로의 허들을 보여준다. 앞선 히어로들이 보여준 화려한 능력이 없더라도, 샘 윌슨이 보여주는 신념과 용기들은 그를 충분히 히어로로 보이게 한다. 물론 캡틴 아메리카의 활약엔 슈트(from. 와칸다)의 존재를 놓칠 수 없지만, 이는 거들뿐이다.
샘 윌슨이 보여주는 액션은 단연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전직 팔콘이 보여주는 공중 액션과 긴 시퀀스로 이어지는 빌런과의 전투는 '그래, 마블 죽지 않았어!'라는 마음이 들게 한다.
다만 퀄리티면에선 아쉬움도 존재한다. 후반부 벚꽃로드 액션신에선 엉성한 CG가 현실감각을 깨워준다. 해상 위 화려한 전투신으로 한껏 설레기도 잠시, 엉성한 벚꽃 배경들은 옥에 티다. 또한 갑자기 몰아닥치는 신파도 아쉬움을 더한다. 빌런 두 명의 존재감도 그닥 크지 않다. 빌런에게 집중하기엔, 이야기의 범위가 광범위하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5의 다섯 번째 영화다. 새로운 페이즈를 연 만큼, 이번 작품에선 익숙한 마블보단 새로운 마블이다. 이는 단순히 캐릭터들의 교체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세계관은 앞선 시리즈들과 맞닿아있으나 통쾌한 액션이 주는 카타르시스적 히어로물의 색채보단 조금 더 묵직한 메시지와 캐릭터들의 내면적 고뇌가 드러난다. 기존의 마블 영화가 오락성에 가까웠다면, 현재의 마블 영화는 조금 더 무게감이 더해졌다. 이는 관객들에게 있어 양날의 검 같은 요소다. 현재의 마블은 세계관 확장으로 가지가 많아졌다. 즐길 거리가 늘어났지만, 동시에 일반 관객으로서는 피로도가 높아지기도 했다.
이번에도 선행 학습이 필요하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에선 '헐크' 시리즈와 '이터널스'에 대한 사전 이해가 필요하다. '블랙팬서' 시리즈는 곁들이면 좋지만, 필수까진 아니다. 물론 기존 마블의 반가운 얼굴도 등장한다. 러닝 타임은 118분, 12세 이상 관람가, 쿠키 영상은 1개다.
◆ 기자 한줄평 : 혈청이 대수냐, 흙수저 캡틴 아메리카 파이팅!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