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열심히 준비했는데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 해 기쁘다"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동계아시안게임 3관왕에 오른 최민정이 소감을 전했다.
최민정은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최민정의 목에는 금메달 3개가 걸려 있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종목 경기에서 금메달 6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4개를 수확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특히 최민정은 금메달 3개를 획득하며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동계아시안게임 3관왕을 달성하는 영예를 누렸다. 개인으로도 지난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에서의 성적을 뛰어 넘는 성과다.
귀국 후 취재진과 만난 최민정은 "아시안게임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게 돼 굉장히 기쁘다. 돌아왔는데 많은 분들이 환영해 주셔서 더 실감이 나고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스스로 8년 전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8년 전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둬서 더 의미 있고 보람차다"고 전했다.
3관왕을 달성한 소감도 밝혔다. 최민정은 "사실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는데, 노력한 보람이 나온 것 같아서 뿌듯했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이제 밀라노 올림픽을 잘 준비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특히 취약 종목이었던 500m에서의 금메달은 이번 대회 가장 큰 성과다.
최민정은 "솔직히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때는 동메달을 획득했기 때문에 그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에 금메달과 아시안게임 신기록까지 수립하게 돼 더 의미 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일한 아쉬움은 계주였다. 한국은 중국과 마지막 바퀴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김길리가 중국 선수와의 접촉으로 넘어지면서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경기 후 김길리는 언니들에게 미안해 눈물을 흘렸고, 최민정은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최민정은 "어쩔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 결과는 나오지 못했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많이 노력해서 잘 준비했다"며 "또 잘 준비하다 보면 다음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스타로 활약했던 최민정은 지난 시즌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휴식을 가졌다. 이후 2024-2025시즌 다시 국가대표팀에 돌아왔지만, 공백기를 무색케 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민정은 "1년을 쉬고 돌아왔을 때 제일 궁금했던 것이 내가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을 것인지에 대한 부분이었다"며 "월드투어와 아시안게임을 하면서 경쟁력은 충분히 있다는 것을 한 번 더 확인하게 돼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민정은 1년 앞으로 다가온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최민정은 "사실 아시안게임도 올림픽을 향한 발판이라고 생각해 열심히 준비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남은 밀라노 테스트 이벤트와 세계선수권, 남은 대회들까지 계획한 대로 한단계씩 차근차근 올려나간다면 계획한 것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시안게임도 몇 관왕을 기대하고 출전한 것은 아니었다. 밀라노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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