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의 사망과 관련해 직장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됐다. 벌써 일주일이 지났지만, 그 누구도 책임을 짊어지지 않고 있다.
매체 디스패치는 6일 故 오요안나의 모친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날 모친은 매체를 통해 故 오요안나가 생전 기상캐스터 A씨로부터 지속적인 직장내 괴롭힘 피해를 당했다고 호소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21년 9월 A씨가 '뉴스투데이' 방송을 두 차례 펑크내며 고인이 그 자리에 투입되면서부터였다.
이후 오요안나는 동료 기상캐스터들의 '타깃'이 됐다. 계속된 직장내 괴롭힘으로 인해 우울증을 호소했고, 모친의 권유로 정신과 진료를 받았다. 이러한 과정에서 오요안나는 불면을 겪자 수면제를 복용하며 음주까지 했다. 이에 대한 여파로 방송을 펑크내며 결국 '뉴스투데이'에서 하차하게 됐다.
그럼에도 오요안나는 기상캐스터의 꿈을 놓지 못했고, 운동 코치와 식당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수입을 보충했다. 그렇게 번 수입으로는 발성 수업을 들었다.
또한 오요안나는 MBC 소속 아나운서, 조연출, PD, 동료 기상캐스터 등에게 자신의 고충을 호소했다. 고인은 관련 내용을 녹취록으로 남긴 바 있다.
그러나 MBC는 해당 내용이 공론화 된 직후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담당 부서나 관리 책임자들에게 고충을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태가 심화되자 지난 5일 고인의 사망 원인과 진실 규명을 위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유족들에게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으며, 은폐 시도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에 대해 오요안나의 모친은 MBC를 향해 "문제가 있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 너무 '내로남불'이다. 진상조사는 제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대가 없다. 그런다고 제 딸이 돌아오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오요안나의 직장내 괴롭힘 의혹 공론화 이후 다수의 매체가 해당 사건을 다루고 있다. 다만 MBC는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전까지 해당 사태에 대해 별다른 보도를 내놓지 않았다.
또한 고인이 세상을 떠난 지 반년이 지나고, 사건이 공론화되고 약 일주일 이상이 지났으나 현재까지 그 누구도 책임을 지거나 유족들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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