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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원, 커제 울린 사석 규정 위반 '누적 반칙패' 없앤다
작성 : 2025년 02월 03일(월) 20:23

운영위원회 / 사진=한국기원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기원이 최근 LG배 결승전에서 논란이 됐던 사석 관리 규정과 관련, 누적 반칙패 규정을 없애기로 했다.

한국기원은 3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2025년 제1회 운영위원회를 열고, '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관련 중국 측 입장에 대한 대응 방안 마련의 건'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기원은 "사석 보관 규정 변경 등 반외 규정에 의한 경고에 대해서는 누적 반칙패 규정을 없애기로 했다"며 "또한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을 중국위기협회와 신속히 공유하고 협의해, 다가올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등 세계대회의 정상적 개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세계대회에서 문제없이 통용될 수 있는 규정 제정을 위해 중국, 일본 등과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0일부터 23일까지 펼쳐진 변상일 9단과 커제 9단의 LG배 결승전에서는 사석 관리 규정이 큰 논란이 됐다. 커제 9단은 1국에서 승리했지만, 2국에서는 사석 관리 규정을 두 차례 위반해 반칙패를 당했고, 3국에서도 사석 규정 위반이 적발된 뒤 심판의 개입 시기 등에 대해 항의하다가 기권패를 당했다. 결국 우승 트로피는 변상일 9단에게 돌아갔다.

이후 커제 9단은 결승 3국 다음날 열린 시상식에 불참했고, 중국으로 돌아간 뒤 인터넷 방송에서 눈물을 흘리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한 중국위기협회(중국바둑협회)는 LG배 결승전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논란이 된 규정은 한국기원이 지난해 11월 개정한 것으로, 대국 중 딴 사석을 사석통에 놓아야 한다고 명시했다. 또한 1차 위반 시에는 2집 공제, 2차 위반 시에는 반칙패를 적용하기로 했다. 한국기원은 이러한 내용을 사전에 중국 측에 알리기도 했다.

다만 한국 선수들은 사석을 사석통에 두는 것이 익숙하지만, 중국 선수들은 이러한 것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이 문제의 시발점이 됐다. 또한 제29회 LG배를 통틀어 결승전에서만 개정된 사석 규정이 적용된 점, 사석 관련 규정 위반으로 반칙패까지 선언하는 것이 적절한가 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중국에서 반한 감정이 일 정도로 사안이 심각해지자, 한국기원은 지난달 28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중국 측은 이달 초 예정됐던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바둑최강자 결정전에 중국 선수 불참을 선언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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