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故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유족이 가해자로 지목한 김가영 기상캐스터를 비롯한 이현승, 최아리, 박하명 등의 행보에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MBC 측의 애매한 태도 역시 반감을 사고 있다.
3일 생방송된 MBC FM4U '굿모닝 FM 테이입니다' 속 '깨알뉴스' 코너에 김가영이 등장했다.
'깨알뉴스'는 김가영이 최근 화제의 뉴스를 전달하는 코너. 하지만 최근 故오요안나의 유족들이 김가영을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하며 파장이 일고 있는 상황, 김가영의 이름은 따로 방송에서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테이가 "노래를 듣고 가영 캐스터 보내드리겠다"는 말을 전하며 청취자들의 원성이 높아졌다.
앞서 지난해 9월 28일 2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故오요안나. 올해 1월 유족들이 고인의 휴대폰에서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나오며 사건이 수면 위에 올랐다. 유족들이 JTBC '사건반장', 가로세로연구소 채널 등을 통해 공개한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유족들은 "진짜 악마는 이현승과 김가영이다. 뒤에서 몰래 괴롭혔다"라고 폭로했다. 또 오요안나가 빠진 단체 카톡방 내용까지 공개되며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카톡 메신저에서 이현승을 비롯한 가해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들은 오요안나를 두고 "미친 X" "몸에서 냄새난다" "('더글로리') 연진이는 방송이라도 잘했지" "피해자 코스프레 겁나한다" 등 도를 지나친 인신공격을 퍼부었다.
실명이 거론되며 가해자로 지목된 이현승, 김가영, 최아리 등의 SNS에는 누리꾼들의 비판과 비난이 쏟아졌다. 이런 상황, 김가영이 실시간 라디오에 등장하며 게시판 역시 뒤집어졌다. 시청자들은 '진상 규명 무관하게 이 정도 일에 거론이 된 거 만으로 방송 출연은 말이 안 된다' '뻔뻔하다. 시청자 기만하냐'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방송사들에서는 메인 뉴스에서 계속해서 오요안나 사망 관련 이슈를 보도하고 있지만, MBC만 오요안나 사망 관련 이슈를 뉴스에서 다루지 않고 있다. 여기에 고인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는 인물들의 날씨 예보는 내보내고 있어, 네티즌들의 화를 더 사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MBC 측은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경영지원국 인사팀 인사 상담실, 감사국 클린센터)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며 "유족들이 요청한다면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며 말을 아꼈다.
MBC 기상캐스터 출신 박은지, 배수연 등도 사내 분위기를 폭로하는 듯한 글을 게시하며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MBC 역시 진상 규명이 될 때까지 말을 아끼며 애매하게 보이는 태도에 대중들의 비난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유승민 전 국회의원 역시 이날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등장해 MBC의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유승민은 " 故오요안나 사건과 관련해 "MBC에서는 그걸 제대로 보도를 하거나 조사를 하거나 그러지 않는 건가"라며 MBC 여기에 프리랜서로 일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실 건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걸 유족이 요청하면 진상조사 할 수 있다? 그것도 이상했지만 이거를 MBC를 흔들기 위한 준동이다, 이런 식으로 표현해서 깜짝 놀라서 비판을 했다"라며 " MBC에 애정이 있는 사람으로서 말씀을 드리는 거다. 이런 사건이 났을 때는 MBC가 유족들의, 피해자의 어떤 마음을 헤아리면서 제대로 조사도 하고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고 오요안나 유족 측은 지난 달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인의 동료 직원들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MBC는 "고 오요안나 씨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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