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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한테 감히 지적…" 직장내 괴롭힘 故오요안나 가해 증거 가득 [ST이슈]
작성 : 2025년 02월 01일(토) 16:22

오요안나/ 사진=오요안나 SNS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MBC 직장내 괴롭힘으로 세상을 떠난 故오요안나 비보에 박은지도 애도를 표했다. 같은 기상캐스터 출신으로서 당했던 고충을 언급하며 비통한 마음을 보였다. '사건반장'을 통해서는 가해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들의 단체톡방 내용까지 공개되 파장이 일고 있다.

1일 박은지는 자신의 SNS를 통해 "MBC 기상캐스터 출신으로 너무 마음이 무겁다. 본 적은 없는 후배지만 지금은 고통받지 않길 바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이어 "언니도 7년이라는 그 모진 세월 참고 또 참고 버텨봐서 알지. 그 고통이 얼마나 무섭고 외로운지”라며 “도움이 못 돼줘서 너무 미안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뿌리 깊은 직장 내 괴롭힘 문화 이제는 끝까지 밝혀져야"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8일 매일신문은 故오요안나 고인이 자신의 휴대전화에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를 작성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보도했다.

유서에는 고인이 먼저 입사한 기상캐스터 2명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 파장이 일었다. 이와 관련 돼 MBC 측은 "고인과 관련된 사실을 언급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라 대응에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다만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부서(경영지원국 인사팀 인사상담실, 감사국 클린센터)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서에 담긴 내용들이 구체적이고 증거가 많은 상황 대중들의 비판기 쏟아졌다. 유서에 따르면 먼저 입사한 한 동료 기상캐스터는 오보를 내고 故 오요안나에게 뒤집어 씌웠고, 또 다른 선입사 동료는 고인이 틀린 기상 정보를 정정 요청하면서 '후배가 감히 선배에게 지적한다'는 취지의 비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카카오톡 대화에선 한 기상캐스터가 같은 프리랜서인데도 고인을 '가르쳐야 한다'는 이유로 퇴근시간이 지난 뒤 회사로 호출하거나 1시간~1시간 30분 이상 퇴근을 막은 정황이 나왔다고 해당 매체는 주장했다.

또 전날 방송된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유족은 "고인이 사망하기 며칠 전 2번이나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라고 주장했다.

유족 측은 "지난해 9월 6일 첫 시도를 했고 이후 한 번 더 시도했다. 결국 2024년 9월 15일 사망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유족은 고인이 동료 기상캐스터에게 약 2년간 폭언을 듣고 부당한 지시로 고통받았다며 "고인은 친구들에게도 '직장 생활이 너무 힘들어 죽고 싶다'라고 토로했고 정신과 10여 군데를 다니며 약을 처방받았다"고 전했다.

유족은 당시 "지난해 9월 6일 오전 2시께 전화가 왔다. 가양대교에서 뛰어내리려고 했는데 지나가는 할머니가 머리채를 붙잡아서 끌어내려 신고하고 경찰이 출동해 파출소에 보호 중이라고 했다. '왜 죽으려고 그랬냐'고 하니 '직장이 힘들다. 등뼈가 부러질 것 같이 아프고, 창자가 다 끊어질 것처럼 힘들어 사는 게 너무 고통스러워서 차라리 편안해지고 싶다'라고 해서 가족 동의로 6개월 입원시켜야 되겠다'고 하니 '방송해야 한다. 광고도 계약해 놔서 찍어야 한다. 안 죽는다. 그냥 홧김에 해본 거다'라고 답했다"라고 말했다.

또 '사건반장' 동료 기상캐스터들이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괴롭힌 내용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한 기상캐스터는 "(오요안나) 완전 미친 X이다. 단톡방 나가자. 몸에서 냄새 난다. XX도 마찬가지"라며 "또 X가 상대해줬더니 대들어. ('더 글로리') 연진이는 방송이라도 잘했지. 피해자 코스프레 겁나 해. 우리가 피해자"라고 폭언했다.

해당 사실이 계속해서 폭로되며 대중들이 분노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직장내 괴롭힘'이 사회적 문제로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상황, 강력한 대응책이 필요하지 않을 까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고인의 MBC 동료 직원을 상대로 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법에 제기됐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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