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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근 VS 김준일' 토종센터 맞대결, 묵직했다
작성 : 2015년 01월 21일(수) 18:55

오세근 김준일 /KBL 제공

[잠실=스포츠투데이 김근한 기자]프로농구를 대표하는 '토종센터' 오세근(27)과 김준일(22)의 맞대결은 묵직했다.

오세근과 김준일은 2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삼성의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두 팀 다 압도적인 외국인 선수가 있는 팀이 아니기에 '토종센터'들의 경기력이 승패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었다. 결론적으로는 KGC인삼공사의 72-62 완승으로 끝났지만, 오세근과 김준일의 맞대결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묵직했다.

두 선수의 득점 대결은 짠 것처럼 치열했다. 1쿼터부터 3쿼터까지 이 둘은 쿼터마다 엇비슷한 득점을 기록했다. 김준일은 삼성의 공격을 사실상 홀로 이끌었다. 삼성 가드진들은 공격 작업이 풀리지 않으면 여지없이 김준일에게 공을 투입했다.

반면 오세근은 리온 윌리엄스의 골밑 영향력을 영리하게 이용했다. 빠르게 골밑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으로 효과적인 점수를 올렸다. 특히 3쿼터 막판 영리한 골밑 쇄도를 통해 양희종의 어시스트를 받아 골밑 슛은 넣은 장면은 일품이었다.

전반 이후 오세근과 김준일은 자주 매치업 상대로 맞부딪혔다. 그리고 둘 간의 일대일 대결은 정말 치열했다. 3쿼터 김준일은 오세근의 레이업을 블록슛을 해냈다. 그러나 '골텐딩'이 선언됐고, 김준일은 분한 듯 골대 기둥을 한 번 쳤다.

이에 오세근 또한 수비 때 김준일의 손에서 공이 떠날 때 까지 악착 같이 덤벼들었다. 이렇게 승부욕을 보인 오세근은 경기 후 김준일의 경기력을 인정했다.

그는 "김준일은 정말 하드웨어적으로 타고났다. 스피드와 탄력이 정말 좋다"며 "슛도 정말 날카로웠다. 경기 전 분석을 하고 나왔지만 막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득점은 오세근 19득점, 김준일 21득점으로 비슷했다. 그러나 리바운드에서 갈린 차이는 컸다. 오세근은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중요한 순간 마다 소중한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그에 반해 김준일은 리바운드 3개에 그쳤다.

이상민 감독 역시 김준일의 이런 모습을 아쉬워했다. 그는 "득점력에서는 (김)준일이가 정말 잘 해줬다"면서도 "여전히 리바운드와 체력 부분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다. 프로 첫 시즌이기에 차차 고쳐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보인 오세근은 팀의 승리와 함께 김준일에 미세한 판정승을 거뒀다. 그러나 우열을 가리기 전에 이와 같은 '토종센터' 간의 자존심 대결은 농구팬들의 보는 눈을 즐겁게 했다. 무엇보다 확실했던 점은 이번 경기의 중심에는 외국인 선수가 아닌 오세근과 김준일이 서 있었다는 것이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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