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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시키는 단톡방·월급 130만원"…故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의혹 계속
작성 : 2025년 01월 31일(금) 08:32

故 오요안나 / 사진=SNS 캡처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였단 정황이 나온 가운데, MBC 노동조합이 고인과 동기 1명이 제외된 그룹채팅방이 존재했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강명일 MBC 제3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고인이 2022년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이후 괴롭힘에 시달렸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괴롭힘을 주도한 일부 기상캐스터는 고인과 고인의 동기 1명을 제외한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운영했다"며 "기상캐스터가 6명인데, 단톡방엔 4명만 있었다. 사실상 두 명을 왕따시키는 단톡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강 위원장은 "오요안나의 유서가 발견됐는데, 그 내용에 따르면, 선배들이 계속 교육을 시키고 지각을 했다고 꾸중하고 남아서 정신교육을 시키고 버럭버럭 훈계했다. 보도국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했다는 자체가 놀랍다"라고 했다.

그는 "사망 전인 9월 6일에도 1차로 목숨을 끊겠다는 시도가 있었기 때문에 이 사건도 (MBC에) 보고가 됐을 것"이라며 "오요안나가 이때 안면에 부상을 입었는데도 동료 아나운서한테 방송을 부탁하면서 일주일 동안 방송을 못했고 그다음 일요일에 일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또 "1년 동안 오씨의 급여명세서에 찍힌 돈이 1600만원이다. 한달에 130만원 정도 받은 것"이라며 오씨가 생전 최저시급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급여를 받았다고도 지적했다.

강 위원장은 "MBC는 큰 방송국답게 사람을 대하고 고용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tvN 예능 '유퀴즈'는 오요안나가 출연했던 지난해 12월 12일 170회분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일시중단했다.

한편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당시 사인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 27일 매일신문이 故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하면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졌다.

유족은 가해 의혹을 받고 있는 고인의 동료 직원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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