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유재석이 통산 20번째 연예대상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유재석은 "내가 해냈다"는 소감을 밝혔다.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 SBS 프리즘타워에서 '2024 SBS 연예대상'이 생중계됐다. 당초 '2024 SBS 연예대상'은 지난달 31일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제주항공 참사 여파로 일정을 미루기로 결정, 사상 최초로 설 당일에 진행되게 됐다. 전현무, 이현이, 장도연이 진행을 맡아 환상의 호흡을 보였다.
이날 온라인 시청자가 뽑은 최고 인기 프로그램상은 '런닝맨', 최고 시청률 프로그램상은 '미운 우리 새끼'가 차지한 가운데, 유재석이 영예의 대상을 안았다. 이로써 유재석은 통산 20번째 대상을 'SBS 연예대상'에서 받게 됐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눈 뒤 무대에 올라온 유재석은 "너무 고맙다. 이렇게 제가 또 대상을 받게 돼서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장인어른, 장모님, 늦은 시간까지 보고 있을지 모르지만 지호, 나은이, 그리고 사랑하는 경은 씨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제작진에게도 감사의 말을 덧붙였다.
유재석은 '런닝맨' 멤버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낸 다음 "제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처음으로 대상을 받은 게 2005년이었다. 제가 오늘 이 상을 받음으로써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스무 번째 대상을 받게 됐다. 이런 날이 올 거라 생각은 전혀 못했다. 첫 대상 후 20년 만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국내 최장수 버라이어티 '런닝맨'에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이렇게 저희가 열심히 올 수 있었고, '틈만 나면,'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서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제가 SBS 일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2004년에 시작해 약 22년 정도를 하고 있다. 이것도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셨기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점점 더 예능의 환경은 척박해지고 힘들어지고 있다. 방송사의 모든 부분들이 예전만큼 넉넉하진 않다. 그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모자람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시는 많은 방송계 종사자 여러분과 함께 해주시는 동료 선후배 여러분께 2024년 한 해 정말 고생 많으셨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앞으로도 2025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웃음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요즘이야말로 웃음이 꼭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싶다. 웃음을 위해 더욱 노력하도록 하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끝으로 제가 해냈다"고 전했다.
여자 최우수상은 '골 때리는 그녀들'의 정혜인, 남자 최우수상은 '미운 우리 새끼'의 김승수와 '정글밥'의 류수영에게 돌아갔다.
정혜인은 "제가 '골때녀'를 하면서 '왜 그렇게까지 열심히 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골때녀'를 하는 4년 동안 행복하고 즐거웠지만, 그와 반대되는 시간도 많았다. 그런 시간을 건강하고 단단하게 만들어 준 것이 '골때녀'였다. 그래서 진심을 다해서 다같이 뛸 수 있었다. 제가 인생에 최고의 선물을 주신 제작진분들에게 감사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상으로 알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김승수는 "이 나이에 '미우새' 출연을 하는 것에 대해 고민했는데, PD님과 작가님이 한 번만 믿어달라고 해서 용기 내서 참여하게 됐다. '미우새'에 같이 해주신 제작진, 형님, 동생, 어머님들 다 감사하다. 새해에 큰 복을 받아서 많이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글밥' 촬영 차 페루에서 트로피를 전달받은 류수영은 "요리하면서 이렇게 큰 상을 탔다"며 "'정글밥'은 한식을 잘 모르는 분들을 찾아가서 그들의 요리도 배우고, 우리 음식도 알려드리는 프로그램이다. 그런 프로그램을 통해 이 상을 받아서 뿌듯하고 기쁘다"고 울컥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능인들이 한 자리에 모인 만큼 이들의 입담도 화제였다. SBS 아들상에 이어 프로듀서상까지 2관왕에 오른 이상민은 "올해도 대상은 아닌가 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서 오기를 부려보겠다. 대상에도 한 번 도전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신인상을 수상한 유연석은 최고 시청률 프로그램상을 시상하기 위해 무대에 올라 '틈만 나면,' 시즌3를 예고했다. 유연석은 시청률 공약으로 "5%가 넘으면 지금 시상하는 최고 시청률 프로그램상을 받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운 우리 새끼'가 최고 시청률 프로그램상을 받자, 임원희는 "공약 꼭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우수상을 수상한 최진혁은 '미운 우리 새끼' 합류 비하인드를 밝혔다. 최진혁은 "출연 제의가 6년 전부터 왔는데 2년 정도 거절했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내가 왜 미운 우리 새끼인가' 생각했고, 재미도 없는데 왜 제안을 주시나 생각했다"며 "최근에 저희 엄마가 합세한 뒤 제가 혼이 나고 바보 같은 짓을 하니까 재밌어하시더라. 더 열심히 바보 같은 짓을 해야 되나 싶다. 제가 태어나고 엄마가 화장한 모습을 처음 봤다. '미운 우리 새끼' 팀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수상을 받은 유이는 "애벌레를 먹고 이 상을 받은 것 같다"는 소감과 함께 "2009년도에 '연예대상' 오프닝으로 '싱글 레이디'를 추고 16년 만이다. 오면서도 많이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