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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박정권 퓨처스 감독 "자신에게는 지지 말자…1군에 보탬 될 것"
작성 : 2025년 01월 28일(화) 14:00

박정권 감독 / 사진=SSG 랜더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 퓨처스팀(2군)의 지휘봉을 잡은 박정권 감독이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28일 SSG 구단에 따르면 박정권 퓨처스 감독은 27일 강화에서 2군 선수단을 만나 상견례를 가졌다.

SSG 구단은 지난 27일 팀의 육성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박정권 해설위원을 새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SSG는 박정태 감독을 퓨처스 사령탑에 선임했으나 과거 음주운전 전력 등으로 인해 논란이 됐고 결국 자진 사퇴했다. 이후 박정권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박정권 감독은 "처음 김재현 SSG 단장님이 연락 주셨을 때 일상적인 안부 전화로 알았다"며 "식사 자리에서 퓨처스 감독직 제안을 해주셔서 감사했다. 다음날 바로 잘해보겠다고 말씀드렸다. 부담감을 최대한 빨리 떨쳐내고 선수들과 함께 팀을 정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4년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뒤 2019년까지 통산 1308경기에서 타율 0.273 174홈런 679타점 611득점 OPS(장타율+출루율) 0.807의 기록을 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홈런 11개를 치며 유독 가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10년에는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등 '가을 사나이'로 불렸다.

2019년 은퇴한 그는 SSG 2군 코치 등을 지내고 해설위원을 경험했고, 이번에 다시 친정 팀으로 복귀했다.

박 감독은 "집에서 강화로 출발할 때 1년 만에 오는 길이 너무 익숙하게 느껴졌다"며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긴장도 됐었고 부담감도 있지만, 오전 미팅과 선수단 훈련을 소화하고 나니 긴장과 부담감이 해소됐다"고 전했다.

박정권 감독은 2군 스태프와도 반갑게 악수하며 인사를 건넸다.

그는 "모두 아는 코치들이고, 선배님도 계시기 때문에 직접 찾아다녔다"면서 "반가운 얼굴도 많았다. 나경민 코치도 야구장에서 봤었고, 정진식 코치님도 코치 시절 스승처럼 모시던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요섭, 배영수 코치도 현역 때 같이 선수 생활을 했고, 이영욱 코치도 SK 시절부터 동고동락한 사이다. 류택현 코치도 동국대 선배다. 낯설거나 어색한 건 없고, 나만 빨리 적응하면 된다"고 했다.

박정권 감독은 1군 사령탑인 이숭용 감독과의 소통을 통해 좋은 선수들을 발굴해 팀에 보내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숭용 감독이 퓨처스에서 투수와 야수 가릴 것 없이 준비를 잘해달라고 말씀 주셨다. 캠프 종료까지 일정상 직접 만나지는 못하지만 수시로 연락드리면서 캠프부터 전투태세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해설위원을 하며 밖에서 야구를 지켜봤던 그는 지도자로 달라지겠다고 다짐했다.

박 감독은 "1년 동안 해설을 통해 야구에 대한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됐다"며 "과거와는 전혀 다른 야구가 보이더라. 해설이라는 과정이 나에게 좋은 경험이었고 앞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수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박 감독은 "개인적으로 투수, 타격, 트레이닝 파트가 모두 중요하지만, 특히 수비 파트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여기 있는 선수는 결국 1군에 올라가야 한다. 수비가 불안정하면 기회가 한정적이다. 수비는 훈련을 통해 성장하고 또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퓨처스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1군에 오래 있었으면 좋겠다. 수비가 뒷받침되어야 하고, 수비는 본인이 많이 해보면서 느낄 수밖에 없다.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이 부분을 잘 이끌 것"이라고 했다.

선수들을 만난 박정권 퓨처스 감독은 "자신에게 지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대방이나 경기에서 질 수 있지만, 본인을 포기하게 되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 그러면 다시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중요하다고 했다. 사령탑은 "훈련량을 많이 가져가면서 윽박지르기보단, 선수들과 일종의 '밀당'을 하면서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게끔 할 계획"이라면서 "사람의 마음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이 선수들을 어떻게 끌고 가야 할지 계속해서 고민하겠다"고 했다.

그는 "작년에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는데, 1승 차이였다. 1승, 2승은 퓨처스에서 만들 수 있고 후반에 가면 그 1승, 2승이 매우 중요하다"며 "올해 초반부터 1군이 치고 나갈 수 있도록 캠프부터 차질 없이 준비해 1군에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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