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신서영 인턴기자] 미국 연방 검찰이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에 대한 사기 혐의로 재판 중인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에 4년 9개월 형을 선고했다.
미국 스포츠 언론 '디 애슬레틱'은 24일(한국시각) 미국 법무부에서 입수한 미즈하라와 은행 직원의 통화 녹취록을 단독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은행 직원에게 자신을 "오타니 쇼헤이"라 소개했다.
이어 담당자가 본인확인을 위해 메시지로 보낸 6자리 인증번호를 요청하자 오타니 계좌에 있는 개인 정보를 자신의 전화번호로 바꾼 후 수신한 번호를 부르며 인증을 통과했다.
또한 직원이 송금 목적에 대한 이유를 묻자 미즈하라는 "자동차 대출"이라며 송금 대상자(오타니)와의 관계는 "친구다. 여러 번 만났다"고 답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 시절부터 친분을 쌓았다. 이후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도우며 통역과 매니저 역할을 동시에 수행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MLB 서울시리즈 도중 불법 도박과 절도, 소득 신고 누락 논란이 터졌다. 미즈하라는 빚을 변제하기 위해 오타니의 계좌에서 무려 1천700만 달러(약 243억 원)에 달하는 돈을 빼돌렸고, 이 혐의로 팀을 떠났다.
미즈하라는 자신의 범죄에 대해 "깊이 후회한다. 내면적으로 죽을 지경이었다"고 언급했다. 그의 변호사는 "미즈하라가 18살 때부터 도박중독으로 고생했다"며 법원에 18개월의 형량을 요청했다.
반면 검찰은 57개월의 징역형과 오타니에 1천700만 달러, 국세청에 110만 달러(약 16억 원)를 배상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선고는 내달 6일에 내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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