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올해 설 연휴엔 극장가가 활기를 띌 전망이다. 최대 9일까지 쉴 수 있느 연휴동안, 다양한 개봉작들이 관객을 만난다.
이번 설날에는 지난달 개봉작 '소방관' '하얼빈'과 신작 '히트맨2' '검은 수녀들' '귀신경찰' '말할 수 없는 비밀' 등 관객 맞춤형 작품이 다수 포진됐다.
◆ 숭고한 희생…'소방관'·'하얼빈'의 뒷심
지난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전날 영화 '소방관'은 누적 관객수 383만232명을 기록했다. 홍제동 화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실화극 '소방관'은 12월 4일 개봉돼 현재까지 실관람객 평점 8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음주운전 배우 곽도원의 출연작으로 진정성, 몰입도가 떨어지지 않을까란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소방관들의 숭고한 희생 정신과 사명감, 실화극이라는 점이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지난달 24일 개봉된 '하얼빈' 역시 누적 관객수 456만9257 명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개봉 이래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올해 첫 흥행작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안중근으로 분한 배우 현빈과 주조연급 배우들의 앙상블에 대한 호평이 크다.
다만, 제주도 항공 여객기 참사, 탄핵 정국으로 어지러운 시국 속 흥행 속도는 다소 느려졌다. 이번 설 연휴 수혜를 누리며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권상우 '히트맨2'·故 김수미 유작 '귀신경찰'
코미디 영화 '히트맨2' '귀신경찰'도 설 극장가를 찾는다. 지난 22일 개봉된 '히트맨2'는 5년 전 인기를 모았던 '히트맨'의 속편이다. 메가 흥행 작가에서 뇌절 작가로 전락한 전설의 국정원 요원 출신 작가 준(권상우)의 더 험난해진 시즌2 집필기를 담는다.
배우 권상우, 정준호, 황우슬혜, 이이경 등 기존 멤버들이 그대로 합류해 시즌1의 코믹, 액션, 케미스트리를 보여준다.
시즌1 개봉 당시엔 코로나19 확산으로 극장가를 찾는 관객이 적었음에도 240만 명을 동원한 바 있다. 권상우는 "사람들이 코로나 때문에 극장에 갈 수 없어서 IPTV 등 부가 판권 시장에서 '히트맨'을 많이 봤다더라.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더 많이 봤을 작품"이라며 시즌2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코믹영화 '귀신경찰'도 웃음 홈런을 칠 수 있을까. 24일 개봉된 '귀신경찰'은 돈벼락 한 번 못 맞고 때아닌 날벼락 맞은 이후 하찮은 능력을 갖게 된 경찰이 그의 가족과 예기치 못한 사건에 얽히며 벌어지는 패밀리 코미디다.
특히 영화는 연예계 모자관계로 유명한 배우 故 김수미와 신현준의 마지막 호흡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수미는 지난해 10월 25일 향년 75세로 별세했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눈을 뜨지 못했다.
'귀신경찰'은 김수미의 생전 연기 열정을 담은 유작이다. 신현준은 인터뷰에서 "어머니의 마지막 선물 같은 영화를 많은 분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작품에 대한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 수녀복 입은 동은이…송혜교 '검은 수녀들'
'귀신경찰'과 같은 날 개봉한 '검은 수녀들'은 설 연휴 전 관객들이 가장 기대한 작품이다.
지난 24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검은 수녀들'은 예매율 42%에 육박, 예매 관객수 16만2261명으로 1위를 유지 중이다. 개봉 당일 '소방관'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5위로 출발했다.
작품은 악령에 쓰인 소년을 구하려는 이들의 분투를 담은 오컬트 영화다. '검은 사제들'의 속편이자, '더 글로리'로 장르물 합격점을 받은 송혜교가 8년 만에 선보인 스크린 복귀작이기도 하다.
외모도 내려놓고, 욕도 하고, 흡연도 실제로 하며 캐릭터에 녹아든 송혜교의 새 얼굴이 통할지 주목된다.
◆ 원작의 감동 재현…도경수 '말할 수 없는 비밀'
본격적인 설 연휴,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베일을 벗었다. 동명의 대만 작품을 원작으로 한 판타지 로맨스로, 배우 도경수, 원진아, 신예은이 출연한다.
해당 작품은 시간의 비밀이 숨겨진 캠퍼스 연습실에서 유준과 정아가 우연히 마주치면서 시작되는, 기적 같은 마법의 순간을 담았다. 시공간을 이동하는 한 소녀와 그에게 끌리는 소년의 로맨스가 묘하게 펼쳐진다.
주연을 맡은 도경수는 극중 백미로 꼽히는 피아노 연주 장면을 직접 소화했다. 또한 감독은 원작과 달리 정아의 정체가 밝혀지는 과정을 새롭게 추가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특히 설 연휴 유일한 판타지 멜로 영화란 점에서 관객들의 감성을 울릴지 기대된다.
한편,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결산에 따르면 지난달 영화 매출액은 1245억 원, 전체 관객 수는 1300만 명이다. 전년 동원 대비 398억 원, 전체 관객 수는 370만 명이 감소한 수치다.
12월은 탄핵 정국, 제주항공 여객시 참사 등 혼란스럽고 침울한 시기가 이어졌다. '하얼빈' '소방관' 외 대작이 없던 것도 이유다. 올해 설 연휴가 최장 기간인 만큼, 1월 다양한 개봉작들이 극장가의 활기를 불러 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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