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약 3주간 매주 도영을 만났다. 'SMTOWN LIVE 2025'에서(1월 12일), NCT 127 콘서트에서(1월 19일), 또 뮤지컬 '웃는 남자' 공연장에서(1월 22일). 1월 중후반, 연거푸 그를 보면서 소위 '작심삼일' 나태했던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어디에 있든, 도영이 쏟아부었을 최선이 눈에 선연히 보인 덕분이다.
NCT 도영은 3월 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웃는 남자'에서 주인공 그윈플렌 역을 맡았다.
작품은 세계적인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다.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 입이 찢어진 끔찍한 괴물의 얼굴이지만 순수성을 지닌 인물 그윈플렌의 여정을 그린다. 밑바닥 빈민층이었던 그윈플렌이 실은 귀족이었음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조명한다.
공연 전, 도영을 향한 기대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도영의 뮤지컬 활동이 2021년 '마리 앙투아네트' 이후 약 4년 만이라 뮤지컬 특유의 문법이 크게 익숙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고, 공연 전후 NCT로서의 스케줄이 빡빡했던 탓에 물리적으로 양적·질적 연습량이 충분할지, 도영의 컨디션은 최정상에 올라올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도영의 그윈플렌은 기대 이상이었다. 지금껏 도영의 목소리는 언뜻 유약하다고 느낄 정도로 맑고 고운 미성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윈플렌을 입은 도영은 강인한 힘을 실은 묵직한 목소리로 객석에 울림을 줬다.
더군다나 도영을 3주간 지켜봐왔기에 그의 앞선 서사가 맞물리며 감동을 더했다. 도영이 얼마나 큰 노력으로 완성한 그윈플렌인지 눈으로 마주하며 가늠할 수 있었다.
후회 없이 열정을 쏟아냈기에 콘서트에서도, 공연장에서도 도영은 진정 행복해보였다. 도영은 행복하게 자신의 일을 즐기는 '웃는 남자'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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