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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표 차이로 만장일치 실패' 이치로 "오히려 다행…불완전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
작성 : 2025년 01월 22일(수) 14:52

스즈키 이치로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1표가 부족한 게 오히려 다행이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22일(한국시각) 올해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투표 결과 스즈키 이치로는 전체 394표 가운데 393표를 얻어 득표율 99.7%를 기록, 명예의 전당 입성에 성공했다.

비록 1표 차이로 아쉽게 만장일치는 실패했지만, 아시아 선수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선수는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2019년) 뿐이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이치로는 미국 시애틀의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명예의 전당 헌액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치로는 "돌이켜보면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좋은 일뿐만 아니라 힘든 일도 많았다. 한 걸음씩 전진해 오늘을 맞이한 것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1992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현 버팔로스)에서 데뷔한 이치로는 9시즌 동안 타율 0.353 1278개의 안타를 기록한 뒤 미국으로 향했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의 손을 잡고 빅리그에 데뷔한 이치로는 데뷔 첫해부터 타율 0.350 242안타 56도루를 기록하면서 3개의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신인상과 최우수 선수(MVP)를 휩쓸며 메이저리그를 강타했다.

이치로는 시애틀과 뉴욕 양키스,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치며 19시즌 동안 타율 0.311 3089안타 509도루를 기록했고, 지난 2019년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지난해에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을 얻었고, 올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치로는 "18살에 프로야구 선수가 됐을 때만 하더라도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일본에서 경기를 하면서 미국에서도 경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단계를 하나씩 밟아갔다"며 "미국에 온 뒤 몇 년 동안 뛸 수 있을지 전혀 몰랐다. 처음 메이저리그에 왔을 때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을 지가 의문이었다"고 자신의 선수 생활을 돌아봤다.

이치로는 1표 차이로 만장일치에 실패한 부분에 대해선 "1표가 부족한 게 오히려 다행이다"라며 "나름대로 완벽을 추구하며 나아가는 게 인생이고, 불완전하니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불완전한 게 좋다"며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후배들에 대한 격려와 응원도 아끼지 않았다. 이치로는 "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재능 잇는 사람이 많다.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또 다른 능력을 갖고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 재능을 갖고 있음에도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자신을 얼마나 잘 아는 지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이야기했다.

MLB의 전설적인 유격수 데릭 지터는 2020년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이치로처럼 1표 차로 만장일치에 실패한 바 있다.

이치로는 "지터는 정말 독특한 매력이 있는 선수였다. (만장일치에 1표가 부족한 게) 지터와 함께라 좋다"며 웃었다.

이치로가 전성기를 보낸 시애틀 구단은 이날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 그의 등번호 51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시애틀의 영구 결번은 이치로의 51번과 42번(켄 그리피 주니어), 11번(에드거 마르티네스), 42번(전 구단 공통)이다.

그리피 주니어는 이치로의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정된 뒤 MLB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이치로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며 "나도 기쁘고, 아내도 기뻐한다. 다음에 만나면 술을 가져와라. (명예의 전당) 루키가 되면 해야 할 일"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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