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배우 권상우가 곧 '히트맨'이다. 그가 복수의 칼날을 갈고 돌아왔다.
22일 개봉하는 영화 '히트맨2'(연출 최원섭·제작 베리굿스튜디오)는 대히트 흥행 작가에서 순식간에 '뇌절작가'로 전락한 준(권상우)이 야심 차게 선보인 신작 웹툰을 모방한 테러가 발생하고, 하루아침에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코믹 액션 영화다. 지난 2020년 개봉한 영화 '히트맨 1'의 후속편이다.
또 한 번 '히트맨'으로 돌아오게 된 권상우는 "영화가 나온 것 자체가 영광이다. 1편이 아주 큰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지만, 잠재력에 힘입어 다시 한번 나온다는 것 자체가 한 명의 뜻으로 되는 건 아니다. 모든 배우 덕분이다. 감사한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2편 제작 소식과 함께 '복수'를 꿈꿨다는 권상우는 "1편의 아쉬움을 복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희가 1편 때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다. 첫 주 주말 무대인사 때 코로나 환자가 나오는 바람에 많이 안타까웠다"며 "그래도 손익분기점도 넣고, 다른 IP 티비로도 많이 봐주시고, 피드백도 많이 오갔다. 어린 친구들이 길거리에서 저를 보고 ''히트맨'이다!'라고 반응해 주니까 더 아쉽더라. 그 친구들에겐 제가 송주('천국의 계단' 권상우 배역) 오빠가 아니라 '히트맨'이라 불리는 것도 신박했다. 다시 한번 관객들과 만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았는데 막상 보여드릴 시간이 다가오니까 떨리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고 말했다.
히트맨 2 권상우 인터뷰 /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5년 만에 관객과 재회를 앞둔 만큼 설레는 마음도 함께였다. 권상우는 "일반 시사 반응을 봤을 때 1편보다 2편이 훨씬 더 좋더라. 저는 2편을 봤을 때 냉소적으로 볼 수밖에 없으니까 여러 생각이 많았는데 일반 관객분들이 너무 재밌게 봐주셨다. 기분 좋으라고 해주는 이야기들이 아니라, 정말 실 관람평이 좋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권상우가 연기한 웹툰 작가 김수현은 전직 특수요원 출신이라는 비밀을 간직한 인물이다. 시즌 1에선 '짠내'나는 생계형 웹툰 작가였다면, 시즌 2에선 성공의 맛을 본 인기 웹툰 작가로 돌아왔다.
이어 권상우는 달라진 김수혁의 위상에 대해 "1편은 주인공이 힘든 환경에 있다는 설정이 있어서 짠내가 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즌 2의 김수혁은 주식, 코인 투자 실패로 차원이 다른(?) 위기를 맞이한다. 이에 대해 권상우는 "처한 상황이 더 위협적이게 됐다"며 주식 투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남 일이 아니다. 고통이 크다"고 씁쓸한 미소를 보였다.
'히트맨 2'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생활밀착형 액션이다. 특히 권상우는 대역 없이 전직 특수요원 출신 준의 액션 전체를 직접 소화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권상우는 "기대만큼 안 담겼다. 정해진 예산 안에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해야 하니까 한 장면 정도는 역동적으로 보이고 싶어서 많이 뛰어다녔던 기억이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권상우는 "제 액션 분량은 후반부에 몰려있다. 그때 폭염주의보라 외부활동을 자제해야 했다. 옥상에서 촬영하는데 속옷이 다 젖을 정도로 더웠다. 보통 액션신을 찍으면 정교한 합을 맞추기 위해서 무술팀과 맞춰봐야 하는데 스케줄 때문에 현장에서 급하게 외우곤 했다"며 "특히 액션에 욕심이 많은 제 입장에선 조금 더 롱테이크로 표현하고 싶었고,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권상우는 "아직 체력도 괜찮고, 액션 연기도 계속하고 싶다. 사실 제가 다리를 많이 다쳐서 우측다리는 영구적인 장애가 있다. 수술해야 할 정도"라면서도 "근데 100% 회복도 안 된다고 하더라. 그냥 수술을 안 하는 대신, 일주일에 2번 이상 심한 운동을 하지 않기로 했다. 기능은 안 좋아지고 있지만 그 안에서 최대한 해내고 싶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히트맨 2 권상우 인터뷰 /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준을 연기한 권상우는 시즌 1, 2를 관통하는 주인공이지만, 그의 곁에 함께해 주는 동료 배우들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권상우는 "사실 2편은 1편보다 준이의 존재가 작다. 그럼에도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니까 욕심이 생기지 않더라. 오히려 발란스가 잘 맞으니까 3편까지 해보자는 이야기가 벌써 나오고 있다. 그러려면 여러분이 많이 도와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히트맨 2'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권상우가 거듭 강조한 것은 동료 배우들과 합이었다. '히트맨' 시리즈에선 권상우와 함께 배우 정준호, 이이경, 황우슬혜, 이지원 등이 재회했다. 권상우는 "다른 영화의 배우들처럼 술을 잘 마시는 배우도 없고, 촬영 끝나고 함께 어울린 적도 없다. 근데 이 현장에서 느끼는 즐거움이 있으니까 밖에서 만나지 않더라도 끈끈함이 있는 것 같다"며 "시즌 2 대본이 나오기 전부터 '이경아 준비해라' '슬혜야 들어가기로 했다' '준호 선배 준비하세요' 이런 이야기를 했다. 자주 연락은 안 했지만, 그렇게 하나가 되더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히트맨'의 강점은 '팀'에 있지만, 주연 배우로서 느끼는 또 다른 흥행 부담감도 존재했다. 권상우는 "예민한 성격이 아닌데 당연히 신경 쓰인다. 개런티를 받고, 상업 영화에 출연하는데 손익분기점도 넘고 싶고, 흥행도 하고 싶다"며 "전작인 '스위치'가 잘 안 됐다. 가장 최근작이 '스위치'인데 쩔어있다. 어깨를 펴고 싶다"고 말했다.
히트맨 2 권상우 인터뷰 /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아울러 권상우는 "한 가지 캐릭터로 고착되는 것도 배우한테 마이너스인 것 같다. 하지만 제 이름에 '히트맨'이 떠오를 수 있는 시리즈로 남길 바란다"며 "새로운 것보단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잘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권상우는 "코미디 영화가 제일 위대하다. 배우들도, 연출자들도 코미디 영화가 제일 힘들다. 호흡이나 타이밍, 즉흥성 등등 오래 경험해 보니까 코미디를 잘하는 선배들이 제일 존경스러웠다. 그런 분들을 보면 따라 해보고 싶다. 코미디 영화가 조금 더 인정받았으면 좋겠다"며 "2편의 스코어에 따라 제 복수심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3편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