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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프로축구 선수, 1조원대 도박자금 세탁하다 덜미
작성 : 2025년 01월 20일(월) 13:27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승부조작 혐의로 처벌받았던 전 프로축구 선수가 총책으로 활동하며 1조원대 불법 도박 사이트 자금을 세탁한 조직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국민체육진흥법위반, 도박 장소 등 개설 혐의로 전 프로축구 선수 A씨와 사이트 개발자 B씨 등 8명을 구속하고 11명을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 등은 2022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국내에서 허위 코인 매매 사이트를 만들고 불법 도박 사이트 112곳 회원 6만 6802명으로부터 1조 1000억원 상당의 도박자금을 입금받아 세탁해준 혐의를 받는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도박자금 세탁을 위해 대포통장 업자로부터 200여 개의 대포 통장과 대포폰을 산 뒤 이를 이용해 수천개의 가상계좌를 발급받아 도박자금을 주고받았다.

또한 불법 도박사이트가 회원에게 안내하는 도박자금 입금 사이트를 허위 코인 매매 사이트로 연결하는 수법을 썼다.

이 때문에 불법 도박자나 대포통장 명의자가 수사기관에 출석 요구를 받으면 정상적인 코인 거래를 한 것처럼 거래내역을 출력해 수사망을 피해왔다.

A씨는 과거 K리그 승부조작 사건 브로커 혐의로 처벌받고 영구 제명됐던 인물로 이번 사건에서 범행 기획, 관리 등 총책 역할을 했다.

이들은 도박자금 세탁액의 0.1%인 100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겨 생활비나 유흥비, 또다른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자금 등으로 활용했다.

경찰은 이들의 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서버를 압수하고 자금 세탁 내역과 돈을 송금한 불법 도박자들을 확인하고 있다.

이어 경찰은 국세청에 약 7억 3000만 원의 범죄수익에 대해 조세 탈루 통보했고, 불법 도박사이트 112개는 방송통신의위원회를 통해 차단 요청했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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