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포기를 모르는 韓 영화, 2025년도 달린다 [ST신년취재기획]
작성 : 2025년 01월 17일(금) 17:56

박찬욱, 봉준호, 검은 수녀들, 미키 17 / 사진=DB, 각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2025년 극장가에 새해가 찾아왔다. 팬데믹 이후 회복세가 한풀 꺾였다지만, 그래도 우리의 한국 영화는 계속된다.

◆ 개봉작 축소에도…韓 영화는 달린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019년 팬데믹 당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계 중 하나는 영화다.

이어 코로나19를 딛고 2020년 총관객수는 5952만명, 2021년엔 6053만명으로 차츰 회복세를 그려 2022년엔 1억1281만명으로 2배에 가까운 성장을 보였다. 2023년에도 1억2514만명으로 증가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극장을 찾은 총관객수는 1억231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대비 1.6%(201만명) 감소한 수치다. 침체된 극장가 분위기로 인해 올해는 몸을 사릴 수밖에 없게 됐다. 제작 자체에 대한 부담감은 곧 개봉작의 축소로 이어졌다.

정가네 목장, 행복의 나라로, 야당


3대 배급사 중 하나인 CJ ENM은 '어쩔 수가 없다' '악마가 이사왔다' 두 편을 선보인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는 '말할 수 없는 비밀' '백수아파트' '야당' '얼굴' '열대야' '파반느', 총 6작품을,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스트리밍' '전지적 독자 시점' '부활남' '정가네 목장' '연의 편지' '행복의 나라로' 등 7편의 한국 영화를 선보인다.

개봉작 축소에도 불구하고, 배급사들은 웹툰, 웹소설 등 원작 IP를 활용한 콘텐츠로 승부를 보겠다는 포부다. 롯데엔테테인먼트는 "장기적인 영화시장 침체로 신규 투자 제작이 축소된 현재 시점에서 관객들에게 확실하게 작품을 각인시키기 수월한 '원작 IP를 활용한 콘텐츠'들이 2025년에도 흥행을 대거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전지적 독자 시점' '좀비딸' '부활남' '연의 편지' 등과 같은 작품들은 웹툰, 웹소설을 원작 IP로 둔 작품은 기존의 팬층의 대한 인지도와 호감도를 바탕으로 승부수를 던져볼만 하다.

이 외에도 NEW는 '검은 수녀들',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 총 2편을, 쇼박스는 '퇴마록', '모럴해저드' '로비' '먼 훗날 우리' '폭설' 총 5편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는 '바이러스' '출장수사', 총 2편을,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는 '침범' '시스터' '베란다' '킬링타임' '홈캠' '단골식당' '슈가' '허들' 총 8편을, 바이포엠스튜디오는 '히트맨 2'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노이즈' '윗집 사람들'(가제), '태양의 노래' '넘버원' '안아줘' '하얀 차를 탄 여자' 총 8편을, 바른손이앤에이는 '브로큰' '수능, 출제의 비밀' '세계의 주인' 총 3편을, 마인드마크는 '보스' '도깨비: 신체강탈자' '지구에는 왜 왔니?' '파비' 총 4편을 선보인다.

이에 대해 마인드마크 김현우 대표는 "영화 투자배급사업에 대한 안정적인 진입이 지난해까지의 성과였다면, 올해부터는 '기획-제작-투자-배급'의 통합모델 구축을 통한 스튜디오화를 지향한다"며 "관객들에게 큰 만족을 주고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웰메이드 작품 탄생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 韓 영화와 글로벌 시장의 공생, 그리고 외화

올해도 외화들이 국내 스크린에 출격한다. 특히 대형 프랜차이즈 시리즈들이 연이어 후속작으로 국내 영화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할리우드 파업으로 미뤄졌던 외화들이 올해 대거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어 박스오피스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아바타 불과 재


특히 '미션 임파서블 : 파이널 레코닝'을 필두로 '아바타3'(아바타: 불과 재)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쥬라기월드: 리버스' 등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 작품은 충성도 높은 팬층을 갖춘 만큼, 시장 선점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외화 러시와 함께 국내 거장 감독들의 글로벌 시장 공략도 예고됐다. CJ ENM은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어쩔수가없다'와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 이후 6년만에 선보이는 할리우드 작품 '미키17'으로,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 극장가에 한국 거장들의 존재감을 다시 환기시키는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더불어 K무비를 떠올릴 때 빠트릴 수 없는 한국 영화계 거장들의 신작이 올해 공개된다는 점은 침체된 영화계에 좋은 기대감을 불어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극장가 공생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김유진 콘텐츠본부장 역시 "빠르게 바뀌어가는 시장 환경에 맞춰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까지 공략할 전략을 세팅 중"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 韓 영화, 스크린만? OTT도 함께

극장가에서 즐기던 영화들은 OTT를 통해 안방극장에 착륙했다. 이젠 한국영화를 논하며 빼놓을 수 없는 OTT 플랫폼의 오리지널 작품들도 2025년 극장가와 함께 공생을 꿈꾼다.

앞서 넷플릭스는 2020년 '사냥의 시간'을 시작으로 '무도실무관' '크로스'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전,란'까지 총 23편의 영화를 선보인 바 있다.

연상호, 남궁선, 변성현, 김병우, 이태성, 한지원, 김태준 / 사진=넷플릭스 제공


이어 올해는 '계시록'(연상호 감독), '고백의 역사'(남궁선 감독), ' 굿뉴스'(변성현 감독), '대홍수'(김병우 감독), '사마귀'(이태성 감독), '이 별에 필요한'(한지원 감독), '84제곱미터'(김태준 감독) 총 7편을 선보인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 김태원 디렉터는 "가장 주안점을 두었던 건 작품성을 높이고 다양성을 넓히자였다. 다양한 스토리와 포맷으로 관객들을 만났던 감독님을 모셔서 작품성을 높이고, 신진 창작자들을 모시면서 신선한 이야기를 만들고자 했다"며 "하나의 장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액션, 스릴러, 로맨틱 코미디, SF 그리고 애니메이션 영화까지 다채로운 라인업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넷플릭스 김태원 디렉터는 "굉장히 다양한 방식과 형식으로 시청할 수 있기 때문에 영화를 더 좋은 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애트모스, 4K 등 극장에서 보는 방식 그 이상의 기술적 지원을 하고 있다"며 "더 좋은 이야기를 가진 멋진 영화들 선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전년 대비 동월보다 관객수가 감소한 시기 중 하나는 대목으로 꼽히는 '텐트폴'과 '연말'이었다. 텐트폴 시기인 7월 극장을 찾은 총관객수는 1203만명으로 전년 대비 15.7%(225만명) 감소했다. 8월 역시 1177만명으로 전년 대비 19%(278만명) 감소한 숫자다. 연말 흥행을 노리는 12월 역시 1300만명으로, 22%(370만명)나 감소했다. 다만 연말의 경우 전년도 흥행작인 영화 '서울의 봄'의 여파도 있었다.

이에 따라 한국 영화들은 지난해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올해 심기일전으로 텐트폴 시장을 노려볼 예정이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김유진 콘텐트본부장은 "텐트폴을 비롯해 중저예산까지 다방면으로 좋은 작품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트는 "다양한 장르의 개성 있는 작품을 개봉하여 극장 영화에 대한 고객의 선택폭을 넓히고 침체된 영화 산업의 지속성을 위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포부를 전하며, "시장에 안정적인 콘텐츠 공급을 위해 텐트폴 작품뿐만 아니라 코미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시나리오 및 아이템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