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제32대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김정민 부장판사)는 15일 김택규 회장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상대로 낸 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 무효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일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앞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지난 8일 김택규 회장의 후보자 등록을 무효로 하고,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 후보 결격자임을 공고한다고 밝혔다.
선거운영위원회는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공금 횡령 및 배임 등으로 입건됐고, 보조금 법 위반으로 협회에 환수금 처분을 받게 하고, 문체부로부터 해임 권고를 받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법원은 김 회장의 입후보를 불허한 선거운영위원회의 결정에 중대한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판단, 입후보 불허 조처의 효력을 정지하고 김 회장의 후보자 자격을 임시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법원은 또 자신을 제외한 채 선거 절차를 그대로 진행해서는 안된다는 김 회장 측의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16일 대전 선샤인호텔에서 예정된 제32대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선거를 그대로 진행할 지 여부는 대한배드민턴협회가 결정하게 됐다.
한편 김택규 회장은 지난 2021년 1월 대한배드민턴협회 제31대 회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지난해 8월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이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대표팀 운영과 선수 관리 등에 대해 작심 발언을 한 뒤 비판의 중심에 섰다.
올림픽 이후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고, 지난해 10월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김택규 회장의 해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현재 제32대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선거에는 최승탁 전 대구배드민턴협회장, 전경훈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 김동문 원광대 스포츠과학부 교수가 후보로 등록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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