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새로운 시즌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두산은 15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 구내식당에서 창단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창단기념식에는 고영섭 신임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태룡 단장, 이승엽 감독 및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다수가 참석했다.
행사 후 이승엽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두산은 지난 13일 신규 BI(Brand Identity)와 유니폼을 공개하며, 글로벌 스포츠 기업 아디다스와 공식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산 베어스의 BI·유니폼 전면 교체는 2010년 이후 15년 만이다.
이승엽 감독은 바뀐 유니폼에 대해서 "이쁘다. 반응도 좋고, 젊은 층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승엽 감독은 창단기념식에서 '떠들석한 더그아웃'으로 팀의 분위기를 올려줄 것을 선수들에게 제시했다. 이에 대해선 "주위에서 우리 팀이 좀 쳐져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셨다. 그걸 좀 못 느꼈었는데 시즌 끝 마치고 이 부분이 문제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더 싸울 수 있다는 마음을 선수 9명이 아닌 선수단 전체가 가지고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경기에 몰입하고 집중하자는 의미에서 선수들에게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 이병헌 등 뛰어난 젊은 불펜진이 있고, 외국인 투수 두 명과 곽빈이 함께 하는 1-3선발은 리그 톱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최원준, 최준호, 김유성 등 5선발 후보들도 있어서 투수진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지난해 타선이 득점권에서 삼진을 많이 당하는 등 부진했지만, 양의지와 외국인 타자 등이 제 기량을 유지하고, 내부 경쟁을 통해 야수진이 성장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팬들의 질책을 받았고, 나도 많이 생각했다"며 "해가 바뀌었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한다.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않겠다. 선수단, 코치진, 프런트가 함께 일반적인 평가를 뒤집는 성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두산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KT위즈에 발목을 잡히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아쉽게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해 득점권 상황에서 우리 타자들이 삼진이 많았다"며 "컨택을 해야 상황이 벌어진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타자들의 콘택트 능력을 키워볼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2025년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주전 3루수였던 허경민(KT)이 이적했고,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도 은퇴하며 내야진에 대한 걱정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이승엽 감독은 주전 2루수였던 강승호가 3루수로 보직을 변경하고, 다른 젊은 내야수들이 유격수와 2루수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그림을 기대하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허경민의 계약 소식이 들린 뒤, 우리 내야수들의 눈빛이 변하는 걸 봤다. 그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의욕이 보였다"며 "강승호의 3루 안착 여부가 변수이긴 하지만, 일단 박준영, 이유찬, 박계범, 오명진, 박지훈, 여동건, 박준순 등이 유격수와 2루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최정(SSG 랜더스), 김도영(KIA 타이거즈), 노시환(한화 이글스) 등 3루에는 거포가 많다. 강승호의 타격 재능을 살리고자, 3루수 이동을 꾀하려 한다"며 "강승호는 비시즌에도 오전 9시부터 훈련한다. 다른 팀에서 3루수로 뛴 적이 있기 때문에, 3루에 잘 안착해 지금보다 더 좋은 타격 성적을 내길 바란다"고 강승호에 대한 기대감도 표했다.
이승엽 감독은 마무리 캠프를 통해 젊은 내야수들의 의욕과 가능성을 확인했다.
유격수와 2루수, 두 개의 큰 물음표를 달고 있는 현 상황도 "불안하지 않다. 기대가 더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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